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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야신도 긴장? 개막전 앞두고 한숨 못잔 한화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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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야신도 긴장? 개막전 앞두고 한숨 못잔 한화 김성근 감독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0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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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송은범 부진하면 1회라도 바꿀 것"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침까지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잤다."

'야신' 한화 이글스 김성근(74) 감독의 깜짝 발언이다. 백전노장 감독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긴장의 이유는 '투수진 운용'에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긴장이 돼 잠을 못 잤다. 밤새 왔다갔다 했다"며 "시즌 전에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막상 개막이 다가오면 '1승은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을 긴장케 만든 것은 불안한 마운드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3년 만에 현장에 복귀해 '야구를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걱정으로 잠을 못이뤘다면 올해는 '투수진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그라운드에 서 있다.

김성근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투수진의 부상이다. 지난해 중반 한화에 투입돼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개막전 선발로 송은범을 선택한 김성근 감독은 "선수층이 두꺼워 (개막전 선발 후보로) 다들 비슷비슷하다"며 "송은범으로 갈까 안영명으로 갈까 서너번이나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깊은 고민의 흔적이다.

이어 "송은범이 지난해보다 나은 것 같다. 결과를 생각지 말고 던지라고 했다"면서도 "1회부터 안좋으면 바꿀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송은범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올 시즌을 앞두고 보강된 불펜 투수들을 바탕으로 벌떼 마운드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며 순식간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감독들도 한화를 5강 후보로 지목했다. 김성근 감독의 발언이 엄살에 불과했을지 아닐지는 뚜껑을 열어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화는 정근우(2루수), 장민석(중견수), 이성열(우익수), 김태균(1루수), 윌린 로사리오(지명타자), 최진행(좌익수), 신성현(3루수), 조인성(포수), 하주석(유격수)로 타선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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