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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이 살린 LG 역전 불씨, 양석환 '대타 끝내기'로 12회말 불꽃 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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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이 살린 LG 역전 불씨, 양석환 '대타 끝내기'로 12회말 불꽃 태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01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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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년만에 치른 홈 개막전 짜릿한 역전승…한화는 2년 연속 원정 개막전 연장 4-5 패배

[잠실=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LG와 한화가 2016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제대로 맞붙었다. 그러나 LG가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대타 양석환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적시타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연장 1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터진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4시간 42분 혈투를 5-4로 이겼다.

LG는 9년만에 잠실구장에서 치른 개막전을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이끌며 기쁨이 두 배가 됐고 한화는 지난해 3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개막전에서 연장 12회말 4-5로 진 이후 2년 연속 개막전 연장 패배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점수가 똑같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LG 양석환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2016 KBO리그 개막전에서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비록 LG의 승리와 한화의 아쉬운 패배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양팀의 불펜진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출발은 한화가 좋았다. KBO리그에서 38승(36패) 가운데 10승(2패)을 한화를 상대로 거둔 LG 선발 헨리 소사를 공략하면서 1, 2회초에 2점씩 모두 4점을 뽑았다. 1회초에는 1사 2, 3루에서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2회초에는 장민석의 땅볼 타점과 이성열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우중간으로 빠질 것 같았던 타구를 LG 우익수 이천웅이 걷어내면서 분위기가 LG쪽으로 흘렀다. 2회초 호수비를 선보인 이천웅은 2회말 올 시즌 자신의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한화 선발 송은범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LG는 3회말 2사 1, 3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2루타로 1점을 더 따라간 뒤 4회말 정주현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천웅은 4회말에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홈을 밟았다.

이후 양팀은 계투작전으로 팽팽한 마운드 대결을 벌였다. 정우람을 데려온 한화는 송은범을 3이닝만에 내린 뒤 송창식, 박정진, 권혁, 정우람, 김민우로 막았고 LG는 소사를 6이닝까지 던지게 한 뒤 최성훈, 신승현, 이동현, 임정우,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한화가 LG보다 5개 더 많은 13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1, 2회초에 뽑은 4점 외에는 더이상 홈을 밟지 못했고 LG 역시 한화의 탄탄한 불펜을 공략하는데 실패하면서 4-4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았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LG 이천웅(가운데)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2016 KBO리그 개막전에서 2회말 2점 홈런을 친 뒤 유지현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그러나 9년 만에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 LG가 마지막에 환호성을 올렸다. 연장 12회말 첫 타자 서상우가 한화의 6번째 투수 김민우로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임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양석환이 김민우의 5구째를 받아쳐 왼쪽 담장으로 향하는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한화 좌익수 최진행이 끝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 양석환의 끝내기 2루타로 대접전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양석환의 끝내기 영웅이 됐지만 LG의 진정한 '숨은 히어로'는 이천웅이었다. 이천웅은 2회초 추가 실점이 될 수 있는 타구를 잡아냄과 동시에 동점과 역전의 발판이 되는 추격 2점 홈런을 때렸다. 이천웅은 이날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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