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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t 김상현 '145m 괴력포'보다 무서운 것은 '선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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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t 김상현 '145m 괴력포'보다 무서운 것은 '선구안'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10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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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 멀티홈런에 몸에 맞는 공 포함 세차례 사사구, 100% 출루…kt 중심타선 원동력

[수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김상사' 김상현(kt)의 전성기 '시즌2'가 활짝 열렸다. 힘을 앞세워 홈런을 양산했던 '시즌1'이 짧고 굵었다면 '시즌2'는 다소 오래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힘은 여전하고 선구안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10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 2개와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 등을 얻어내며 5타석 2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리며 kt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어느새 36세를 맞은 베테랑이지만 김상현의 힘은 여전했다. 김상현은 3회말 KIA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중간 광고판을 맞추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가 3회 1점을 쫓아온 상황에서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 kt 김상현이 10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상현은 6회말 다시 한번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에는 중간 광고판을 훌쩍 넘기는 엄청나게 큰 대형홈런이었다. 비거리는 무려 145m에 달했다. kt 위즈 파크 창단 최다 비거리 홈런이자 1997년 비거리를 집계한 이후 2001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2004년 심정수(당시 현대)에 이어 12년 만에 수원에서 나온 최장 비거리 기록 타이에 해당하는 엄청난 홈런이었다.

김상현의 2홈런은 모두 KIA가 추격하는 흐름에서 나온 대포였다. kt는 5회초 선발 요한 피노가 흔들리며 7-2에서 7-5로 쫓겼지만 김상현의 홈런으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팀이 쫓길 때 필요한 점수를 뽑아줬다는 것에서 베테랑의 역할이 돋보였다.

김상현은 경기 후 "최근 부담이 커지다보니 타석에서 다급해졌는데 빨리 감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어제부터 밸런스도 좋고 노림수도 잘 맞았다"며 "145m 홈런에는 특별한 의미보다 성실하게 타석에 계속 서다 보니 나온 기록"이라고 기뻐했다.

이와 함께 김상현은 정확한 선구안까지 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볼넷이 2개에 불과했던 김상현은 이날에만 사사구 3개를 얻어냈다. 2회말 김상현의 몸에 맞는 볼은 만루 찬스로 이어져 빅 이닝의 시발점이 됐다. 4회말에도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8회말에도 1사 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 득점 기회를 이었다.

▲ kt 김상현이 10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회말 홈런을 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대개 힘이 좋은 타자들은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현도 프로 통산 볼넷을 306개 얻어냈는데 삼진은 무려 813번을 당했다. 하지만 김상현은 이날만큼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버금가는 선구안으로 팀 공격의 흐름을 이었다.

김상현의 힘은 토종 선수들 중 최고로 손꼽힌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같이 운동을 해봐서 아는데 근육이 어마어마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은 단순한 힘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매의 눈'까지 장착한 완전체 타자였다. 김상현이 여전한 힘과 함께 선구안까지 완벽한 타자가 된다면 kt의 중심타선에 더욱 힘을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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