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1462일 만의 감동' KIA타이거즈 승리투수가 한기주라니
상태바
'1462일 만의 감동' KIA타이거즈 승리투수가 한기주라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12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4월 11일 삼성전 이후 첫 승리, "내 승리보다 팀 승리에 만족"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승리투수가 한기주라니. KIA 타이거즈 팬들에겐 눈물 나는 소식이다.

한기주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KIA의 2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을 46구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2012년 4월 11일 광주 무등구장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년 1일, 날짜로는 1462일 만의 1군 무대 승리다.

▲ [문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기주가 146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내 승리보다는 힘든 경기를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오랜만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기주는 무덤덤했다. 그는 “승리한 것에 대한 기쁨보다는 힘든 경기였는데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며 “오늘은 수비의 도움, 이어 던진 투수(김광수, 김윤동, 심동섭, 최영필)의 도움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예전처럼 시속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는 없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계약금 10억원을 받았던, 한국 야구의 하이라이트 필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멤버였던 그 때 그 한기주가 아니다. 이젠 관록으로, 타이밍 싸움으로 타자들과 싸워야 한다.

▲ 한기주(오른쪽)가 경기 종료 후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한기주는 “아직 제구력이 아직 부족하다”며 “앞으로 더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9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2011년 손가락 부상, 2013년 어깨 수술 등 숱한 시련에 물러서지 않고 돌아온 그가 승리를 확정하자 3루 스탠드에선 떠나갈 듯한 함성이 들렸다. 김기태 감독도 “오랜 재활 끝에 승리를 따낸 한기주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허약한 타선이 홈런을 4방이나 때려내며 승리한 것도, 김주형이 연타석 홈런을 작렬한 것도 큰 수확이었지만 더 큰 기쁨은 한기주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사령탑도, 팬도 모두가 진한 감동의 여운에 휩싸인 하루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