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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연애의 발견' 영화배우 정유미 효과 제대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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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연애의 발견' 영화배우 정유미 효과 제대로 봤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8.1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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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영화로 연기의 입지를 다진 정유미의 힘은 드라마에서도 빛이 났다. KBS의 야심작 '연애의 발견'은 정유미라는 배우의 원맨쇼나 다름없는 드라마였다. 심지어 극 중에서 불륜을 저질러도 그녀는 밉지 않았다.

18일 처음 방송된 KBS 2TV '연애의 발견' 1회는 세 명의 젊은 청춘남녀인 한여름(정유미), 남하진(성준), 강태하(에릭)의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연예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이중 예전 연인관계인 여름과 태하, 현재의 연인 관계인 여름과 하진의 이야기 속에는 속칭 '양다리'인 불륜과 현대 젊은이들의 고민인 돈에 인한 결혼 문제 등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들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 KBS 야심작 '연애의 발견'이 18일 처음 방송됐다. [사진='연애의 발견' 포스터]

◆ 영화배우 정유미가 안방극장에 재림했다!

이 중심에는 역시 연기파 배우 정유미가 있었다. 그는 예전에 영화계 최고의 떠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여배우로 불렸던 찬사에 걸맞게 첫 방송부터 노련했다.

우선 정유미는 드라마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내용인 연인 간의 '불륜' 소재를 자신만이 가진 매력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극 중 여름은 이미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2년 전 헤어진 첫사랑 남자친구 태하를 우연히 만났고 둘은 잠자리까지 가게 되는 불륜을 저질렀다.

시청자로서는 분노할 수도 있는 민감한 내용이다.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연인 간의 불륜이 수위 높은 영상과 더불어 쏟아져 나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유미의 익살스러운 노련한 연기는 이런 분노를 단숨에 눌러버렸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미워 할수 없는 묘한 매력을 보여줬던 정유미식 로맨틱 코미디 연기가 안방극장에서 되살아 나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현대 젊은이들의 고민인 돈 때문에 벌어지는 '결혼' 문제 역시 자칫 우울해 질 수 있는 내용을 정유미식 화법을 통해 웃음으로 풀어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드라마는 시종일관 현재의 내가 과거의 사건을 고백하는 형식의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영화 '연예의 온도(김민희 이민기)'를 그대로 안방극장에 가져다 놓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당연히 아직은 영화배우로서 이미지가 강한 정유미의 연기가 더 빛이 날 수밖에 없었다.            
 

▲ '연애의 발견'은 영화배우 정유미의 원맨쇼가 돋보이는 드라마였다. [사진=KBS 2TV '연애의 발견' 방송 캡처]

◆ 정유미 효과 유지가 관건

이처럼 정유미는 '연애의 발견' 1회를 홀로 들었다 놨다 하는 데 성공했다. 분명한 이슈거리도 만들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호흡이 긴 드라마의 특성상 영화적 느낌이 강했던 '정유미 효과'를 어떻게 끝까지 유지하며 살려 내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한판에 끝나는 장르이지만 드라마는 오랜 시간 지속하는 장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연애의 발견'은 '정유미 효과'로 시작부터 충분한 틀은 잡은 만큼, 새로운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로 참신함을 유지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초반 출발은 성공이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연애의 발견' 1회의 시청률은 6.3%(이하 전국기준)였다. 이 수치는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야경꾼 일지'(12.1%)와 SBS '유혹'(8.1%)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첫 방송임을 고려한다면 결코 나쁜 결과는 아니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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