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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왕' SK와이번스 켈리의 미친 안정감, 타선만 터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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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왕' SK와이번스 켈리의 미친 안정감, 타선만 터져다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20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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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85구 무실점 쾌투, 타선도 터지며 4경기만에 마침내 시즌 첫 승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의 연봉은 얼마일까. 75만 달러(8억5000만원)다. 190만 달러의 에스밀 로저스(한화 이글스), 170만 달러의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량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보여준 켈리의 피칭은 위기관리의 정석이자 예술 그 자체였다. 가성비만 놓고 보면 최고 외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 켈리가 단 85개의 공으로 넥센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첫 승이다. [사진=스포츠Q DB]

주자가 나가는 걸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다. 켈리는 2회초 1사 1,2루에서 채태인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3회초 2사 1,3루에선 서건창을 삼진으로, 4회초 무사 1루서는 김민성을 3루수 앞 병살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미친 안정감’이었다.

나머지 3이닝은 삼자범퇴. 1회는 11구, 5회는 8구, 6회는 12구로 막았다. 빠른공, 커브, 체인지업, 투심, 커터까지 5개 구질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향했다. 켈리 스스로도 “메커니즘, 타이밍 등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였다”고 평가할 만큼 흠잡을 곳이 없었다.

SK 벤치는 6점차 리드를 잡자 켈리를 내렸다. 투구수는 단 85개, 이닝당 14.2개에 불과했다.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SK는 넥센을 9-1로 완파했다. 김용희 감독은 “켈 리가 안정적인 투구로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 3경기에서 켈리가 받은 득점 지원은 3점, 2점, 0점 등 단 5점. 지독히도 따르지 않던 승운도 따랐다. 켈리만 나오면 침묵해 미안했는지 이번엔 타선도 응답했다. 4회까지 6점을 뽑으며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켈리는 “야수들의 활발한 득점 지원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내가 등판한 날 득점 지원이 빈약하다고 하는데 야구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포수 이재원과 작년 후반기부터 호흡을 맞추며 소통이 원활해 믿고 던진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성숙한 면모를 뽐냈다.

그는 “다음 경기에도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켈리의 등판일. 타선만 터진다면 SK가 승리할 확률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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