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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에이스' 양현종이 느낀 태극마크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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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에이스' 양현종이 느낀 태극마크의 무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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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경기서 부진, 신경쓰지 않아…컨디션 올리는데 집중할 것"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아시안게임은 정규리그와 다릅니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6·KIA)이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양현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첫 공식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양현종은 명실상부 대표팀의 에이스다. 올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15승(7패)을 거둔 양현종은 구위와 제구 모두 부상에 시달렸던 지난해보다 살아나며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 표팀 에이스 양현종이 공식훈련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는 동갑내기인 김광현(27·SK)과 더불어 대표팀 선발 마운드의 축이 돼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4년 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양현종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연습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은 “대표팀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다. 선수들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4년 전보다 높아진 위치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양현종은 “4년 전엔 내가 거의 막내여서 선배들 심부름을 했었는데 이제는 대표팀에 후배들도 많이 생겼고 선배들과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난다”며 “중고참이 된 만큼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태국과 대만, 홍콩을 상대로 예선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큰 이변이 없다면 준결승과 결승에서 대만, 일본을 만나게 된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투입 시기가 언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양현종은 어디를 만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는 “아직 전력 분석이 정확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선택권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상대 보다는 내 컨디션을 어떻게 최대한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고 상대가 어느 팀이든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국내와는 다른 국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양현종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강민호(29·롯데)를 배터리 파트너로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그는 “(강)민호형이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봤기 때문에 주심의 성향을 잘 안다”며 “무조건 믿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 스트라이크존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양현종은 “국내리그보다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었다”며 “이번 대회에도 국내리그보다는 넓을 것 같다. 편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시즌 중 긴 휴식을 취했을 때 복귀 이후 애를 먹었던 양현종이다. 이번에도 몇 주간 실전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현종은 “그 부분은 리그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리그는 팀 경기에 초점을 맞춘 뒤 컨디션을 조절하기 때문에 엇갈릴 때는 힘들지만,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다. 누가 얼마나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태극마크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는 확실히 그 어떤 것과도 다른 무언가가 있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올시즌 10승 달성 이후 ‘나지완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던 양현종은 나지완이 대표팀에 발탁됨에 따라 바람을 이뤘다. 그는 “안 그래도 (나)지완이형이 자기가 잘해 줄 테니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라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양현종은 대표팀 소집 이전 마지막 선발 경기였던 12일 대구 삼성전서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구위가 떨어진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맞는 것보다 정규리그에서 맞는 것이 훨씬 더 낫다”며 “대표팀에서 맞으면 역적이 될 것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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