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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세상에 이런일이', '삶'을 작품에 담는 인물 크로키 화가의 '꿈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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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세상에 이런일이', '삶'을 작품에 담는 인물 크로키 화가의 '꿈과 열정'
  • 김윤진 인턴기자
  • 승인 2016.11.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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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진 인턴기자] ‘일가(一家)’는 학문, 기술, 예술 등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지나 체계를 이룬 상태를 일컫는다. ‘일가를 이루다’는 이런 상태에 도달한 인물을 가리킨다. 굳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 평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길은 행복을 찾는 또 다른 길이 아닐까? 그러다 보면 ‘일가를 이룬 사람’으로 자타의 공인을 받는 날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수도 있을 것이다. 

24일 오후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기획 박상욱·연출 허강일, 최성, 김용균, 황인환, 한재진, 정청화, 윤정주)에서는 신문지에 인물 크로키를 그리는 화가 정경상 씨의 남다른 열정이 소개됐다.   

정 씨는 서점에서 사람들을 쳐다보며 신문지에 그림 그렸다. 기준은 자신의 느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기 시작한 지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내에 현란한 손놀림으로 작품을 완성하였다. 

신문지 크로키 화가 정경상 씨가 버스 안에서 크로키를 하고 있다. [사진= SBS '세상에 이런 일이' 화면 캡처]

정 씨는 신문지에 그리는 이유를 묻자 “먹고사는 이야기에 ‘삶’을 그리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글자와 그림이 조화를 이뤄 작품은 한껏 멋스러운 느낌이 났다.

주인공이 서점을 나와 다음 그림을 그리는 장소로 선택한 곳은 버스 안이었다. 왕복 2시간 동안 버스에서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림을 그렸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궁금증을 가지고 쳐다봤다. 완성된 작품 속 인물은 그림을 보며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작품을 완성한 후 도착한 그의 집에는 10년 동안 그린 2~3만 장의 신문과 스케치북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집에 돌아와 기억에 남는 것만 색칠하는 작품은 펜으로만 그렸을 때와는 다른 느낌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그는 20대 중후반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 극장 간판 보조 알바를 하였지만 사라진 직업에 혼자서 그리는 법을 터득하였다. 그림의 초창기 모델은 돌아가신 어머니였고,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간 뒤 우울증과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때 주인공을 세상으로 돌아오게 한 것은 바로 그림이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소원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좋은 작품을 그리는 것, 세상을 떠나서라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잭 웰치는 '최고의 경쟁력은 열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가장 열광적인 꿈을 꿔라. 그러면 열광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 어떤 위대한 일도 열정 없이 이뤄진 것은 없다', '우리의 열망이 곧 가능성이다'라고 말한 위인들도 있다. 

요란하거나 가식적이거나 젠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필 받는 사람만 그리는 크로키 화가'의 열정은 사회적 위신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꿈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날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소개된 정경상 씨의 뜨겁게 불타오르는 열정과 포기를 모르는 집념이 멋진 꿈의 실현으로 만개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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