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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푸른 바다의 전설' 살인마 성동일의 등장, '별에서 온 그대'의 자가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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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푸른 바다의 전설' 살인마 성동일의 등장, '별에서 온 그대'의 자가복제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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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성동일이 감옥에서 탈옥한 살인마로 등장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환생으로 묶인 악연의 굴레를 드러냈다.

2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연출 진혁) 4회에서는 '인어의 키스'로 인해 스페인에서 인어 세화(전지현 분)를 만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가 서울에서 인어 세화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지현은 스페인에서 바다에 빠진 이민호에게 키스를 해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지만, 이민호와 한 약속을 기억하고 무려 3개월 동안 헤엄쳐 서울에 도착한다. 드넓은 서울에서 '허준재'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이민호를 찾아나섰던 전지현은 수족관에서 정말 우연하게도 이민호와 마주치게 된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조선시대에 인어 세화(전지현 분)를 노리던 성동일은 현재에는 살인마 마대영으로 환생해 이민호와 전지현의 목숨을 노리게 됐다.   [사진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이민호는 전지현에 대한 기억은 지워졌지만, 전지현을 보는 순간 자신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대번에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민호는 전지현을 집으로 데려와 당분간 같이 살기로 하며 전지현과 자신의 사이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를 알아내려고 한다.

이민호와 전지현이 이렇게 다시 한 번 서울에서 인연을 만들어가기 시작할 무렵, 반대편에서는 살인용의자 출신의 탈옥수 마대영(성동일 분)이 등장하며 새로운 위기를 만들어낸다. '푸른 바다의 전설' 3회에서 뉴스에서 지나가는 이름으로 살짝 등장했던 성동일은 24일 방송된 4회에서는 이민호의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이민호의 옆집에 살던 조폭 출신의 사채업자를 살해하고, 이민호가 집을 비운 사이 홀로 집을 지키던 전지현의 앞에도 나타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이야기의 큰 줄거리와 얼핏 관계가 없어 보이는 성동일의 등장은 사실 수백년 전의 과거에서부터 환생을 통해 맺어진 악연의 굴레였다. 수백년 전 인어 세화(전지현 분)는 인간들의 그물에 걸려 잡혔고, 성동일은 인어의 눈물이 진주가 된다는 말로 인해 어떻게든 인어를 잡으려는 악인이었다. 그리고 이민호는 '김담령'이라는 고을 현령으로 어린 시절 인어 세화(전지현, 아역 신은수 분)와 애틋한 사랑을 나눴고 현령이 된 이후에는 성동일의 마수로부터 전지현을 지켜내준 장본인이었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조선시대에 인어 세화(전지현 분)를 노리던 성동일은 현재에는 살인마 마대영으로 환생해 이민호와 전지현의 목숨을 노리게 됐다.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사진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과거의 악연이 환생을 통해 현세로 이어진다는 설정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에서 불로불사의 존재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인연을 떠올리게 만든다. 엄밀히 말하면 '별에서 온 그대'는 공식적으로 환생이라는 설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도민준(김수현 분)이 과거 조선시대에 서이화(김현수 분)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서이화가 천송이(전지현 분)로 환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현수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아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표절 논란이 겹쳐지며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던 '환생'이라는 소재를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마음껏 사용한다.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공식설정만 아닐 뿐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인식된 '환생'이라는 설정과 '별에서 온 그대'의 이재경(신성록 분)을 떠올리게 하는 살인마 마대영(성동일 분)의 등장은 결국 '푸른 바다의 전설'이 '별에서 온 그대'의 자가복제임을 증명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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