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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염기훈 슈퍼파이널 슈퍼골, FC 서울 꺾고 6년만에 FA컵 정상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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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염기훈 슈퍼파이널 슈퍼골, FC 서울 꺾고 6년만에 FA컵 정상 눈앞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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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점이던 후반 12분 골키퍼 속이는 왼발 기습골로 2-1 승리…원정 2차전 비기기만 해도 정상

[수원=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슈퍼 매치'에서 수원 삼성이 먼저 웃었다. 수원이 '슈퍼 파이널'로 명명된 FA컵 결승 1차전에서 염기훈의 천금 결승골로 먼저 웃었다.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12분 골키퍼 유현을 완전히 속이는 염기훈의 왼발 결승골로 2-1로 이기고 기선을 제압했다.

▲ 수원 삼성 염기훈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6 FA컵 결승 1차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8일 5-1 대승 이후 FC 서울을 상대로 한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수원은 19개월 만에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면서 2010년 이후 6년 만에 FA컵 우승을 눈앞에 뒀다. 역대 80번의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33승 19무 28패로 우위를 지켰다.

물론 아직 결승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달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2차전이 벌어진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FC 서울이 1-0으로 이긴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수원은 비기거나 2골 이상을 넣고 1골차로 져도 FA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FC 서울은 악재를 만났다. 데얀이 1차전 도중 경고를 받는 바람에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박주영도 부상으로 2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결국 FC 서울은 아드리아노에 주전이 아닌 공격수들로 2차전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한 끝에 하위 스플릿에서 시즌을 마감한 수원과 박주영의 결승골로 K리그 클래식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 FC 서울은 초반부터 뜨겁게 맞붙었다. 수원은 조나탄과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등 내놓을 수 있는 공격자원을 모두 출격시켰고 FC 서울도 박주영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데얀과 윤일록으로 맞불을 놨다.

▲ 수원 삼성 조나탄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6 FA컵 결승 1차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이 전반 15분 선제골을 뽑으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 크로스를 구자룡이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조나탄에게 연결됐다. 한차례 바운드된 공은 조나탄의 오른발 슛에 걸려 유현이 지키고 있던 FC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만회골을 뽑아내려는 FC 서울과 더욱 거세게 몰아쳐 추가골을 만들어내려는 수원은 겨울비를 무색하리만치 뜨겁게 맞붙었다. 3만여 관중들의 응원 목소리도 커져만 갔다.

FC 서울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데얀의 감각적인 패스로 수원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주세종의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주세종의 골이 터져나오는 순간 FC 서울 선수들이 몰려나와 얼싸안으며 기쁨을 함께 했다. 그러나 FC 서울의 환호는 채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 나온 공을 왼쪽 측면에서 잡은 염기훈이 골문을 향해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왼쪽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모든 관중들이 "어…어…"하면서도 설마 골이 나올까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뒤늦게 몸을 던진 FC 서울 골키퍼 유현의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드는 골이 되자 빅버드는 다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 수원 삼성 선수들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6 FA컵 결승 1차전에서 2-1로 이긴 뒤 서포터즈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염기훈의 골로 다시 앞서나간 수원은 안정과 여유를 되찾았고 FC 서울은 주세종을 빼고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FC 서울은 끝내 수원의 골문을 재차 열지 못했고 수원은 결승 2차전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치르기 위해 추가골을 넣으려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염기훈의 슈퍼골에 슈퍼파이널로 명명된 FA컵 결승 1차전은 수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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