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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아시아쿼터 마케팅, 안산시민축구단 '다문화' 캐릭터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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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아시아쿼터 마케팅, 안산시민축구단 '다문화' 캐릭터 살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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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올림픽대표 출신 레득르엉-옌볜FC 출신 이용호 합류해 구슬땀…다문화 가정 많은 안산시 특성 살릴 준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내년 K리그 챌린지에 뛰어드는 안산시민구단 안산 그리너스가 다문화라는 캐릭터를 갖고 적극적은 마케팅 활동을 벌일 움직임이다. 이미 안산에 아시아 출신 선수 2명을 데려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안산시 인구는 올해 9월을 기준으로 74만7485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감 8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대략 8만 명 정도가 외국인 거주자로 알려져있다. 안산시민 10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 내년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안산시민구단 안산그리너스가 시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거주자들을 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 출신 이용호(위 가운데)와 베트남 출신 레득르엉(아래 오른쪽)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안산그리너스FC 제공]

안산시에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이유는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의 유입 때문이다. 안산시 집계에 따르면 중국인이 5만3978명으로 전체 외국인 거주자의 70%를 차지하고 우즈베키스탄과 한국계 러시아인, 베트남인, 인도네시아인, 필리핀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결국 K리그 챌린지 신생구단인 안산으로서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거주자들을 팬으로 적극적으로 유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안산도 옌볜FC 출신 이용호와 베트남 올림픽대표팀에서 뛰었던 레득르엉을 영입했다.

이미 동남아나 중국 출신 선수들을 K리그에서 뛴 사례는 적지 않다. K리그 초창기 럭키금성(현재 FC 서울)에서 활약했던 태국 출신 피아퐁이 좋은 예다. 이후에도 중국과 일본 출신을 데려왔고 쯔엉(인천)이 베트남 출신으로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다만 최근 데려왔던 쯔엉은 아직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아 마케팅용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안산은 르엉과 이용호 모두 마케팅용이 아닌 팀 전력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안산 구단과 이흥실 감독은 일찍부터 선수들을 소집, 훈련에 들어갔다. 르엉이나 이용호 모두 훈련을 통해 기량을 테스트한 뒤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산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을 단순한 마케팅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실력이 있어야만 마케팅 효과도 배가 된다"며 "두 선수 모두 구단의 수비 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확실한 기량 테스트를 통해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이 검증된 후에 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었던 르엉은 왼쪽 풀백 수비수로 K리그에 진출한 첫번째 베트남 선수인 쯔엉(인천)과 함께 HAGL 베트남 유소년 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또 안산은 외국인 거주자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출신을 팬으로 잡기 위해 옌볜FC에서 활약했던 이용호를 데려왔다. 안산 구단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용호가 신생팀 안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K리그 챌린지는 승격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산 구단이 과연 아시아쿼터를 활용한 마케팅과 함께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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