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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김준호 손심심, 아내와 남편으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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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김준호 손심심, 아내와 남편으로 산다는 것은?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5.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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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국악인 김준호는 인생 역전의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환경은 불우했다. 방법대원과 식당 잡일을 전전했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기에는 벅찼다. 대학도 포기했다. 노숙자 생활을 해야 할 만큼 팍팍해 출가까지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 국악인으로 방송계 스타로 발돋움해 전국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고, 2014년 부산시 무형문화재 4호 동래지신밟기 예능 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인생 역전을 이룬 것은 나이 동갑인 한 여자 덕이다. 다름 아닌 아내 손심심이다.

만일 당신이 결혼했다면 당신은 어떤 남편, 어떤 아내인가요? '사람이 좋다' 김준호 손심심 부부의 달달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모습은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한다. <사진 = MBC '사람이 좋다'>

5월 21일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55세 동갑내기 소리꾼과 춤꾼 김준호 손심심 부부의 이야기는 실로 정겹고 눈물겹다.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 머리 깎고 스님이 될까 고민하던 중 김준호는 우연하게 손심심에 게 소리를 가르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것인 인생 전환의 출발점이었다.

김준호를 보면서 ‘갈고 닦으면 보물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손심심은 “문화 쪽에서 최고로 만들어 주겠다”며 함께 일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손심심의 김준호 만들기 프로젝트는 본격 가동됐다. 김준호 매니저이자 대변인으로 나섰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변신시키고 김준호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방송과 신문사 등 언론사에 홍보하는 등 몸으로 열심히 뛰었다.

1997년 ‘10시! 임성훈입니다’를 통해 김준호, 손심심 부부는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당시 김준호는 구성진 소리와 구수한 입담으로 ‘국악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바꿔놓으며 우리 소리와 가락, 문화를 알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 뒤 두 사람은 방송은 물론 공연과 특강 섭외 1순위로 오르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

‘바보온달’ 김준호와 ‘평강공주’ 손심심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렇게 달달하면서도 애틋한 중년 부부가 또 있을까? '사람이 좋다' 김준호 손심심 부부 이야기는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사진 = MBC '사람이좋다'>

“아무도 인정 해 주지 않을 때 유일하게 저를 인정해 준 사람이 아내 손심심입니다. 인생을 실패 90% 성공 10%의 가능성에 배팅을 했어요.”

‘사람이 좋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준호가 한 말이다.

“김준호와 공연 하면서 내가 좀 작아져도 후회는 하지 않아요. 남편이 가는 길 안내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죠.”

손심심이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밝힌 것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자식이 없다.

2014년 12월6일 채널A '내조의 여왕'-.

한국 무용가 손심심은 "결혼 전 '내가 당신을 문화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게'라고 했다. 아이도 낳고 오손도손 살자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아이가 없다. 아이도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남편 김준호에게 올인 하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내조를 위해)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편의 빛에 가린 것처럼 보이지만 손심심은 자타공인 최고의 춤꾼이다. 동아국악콩쿠르 은상 , 여고생으로 부산시립무용단 입단.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8호 동래야루 전수교육조교, 부산시 지정 무형 문화재 3호 동래학춤 이수자 등등 화려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 사업실패 후 가장 역할을 했던 손심심은 남편 가족까지 책임져야만 했다. 2015년 아버지가 병환으로 하늘나라로 가셨고 어머니는 치매로 고생 중이다. 자신보다는 남편 그리고 가족을 위해 살아온 그녀는 그 누구보다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김준호 손심심 부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취미는 물론 음식, 취향까지 달라 티격태격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들을 천생연분이라고 말한다.

부부의 목표는 일치한다. 세상에서 아무도 해보지 않은 춤과 소리를 하는 것, 그리고 건강하고 평범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남편은 제가 숨 쉴 수 있게 해 주는 맑은 공기 같은 사람입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진심어린 말이다.

김준호 손심심 부부의 애틋하면서도 절절한 사랑이야기는 우리의 사랑까지 되돌아보게 한다. <사진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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