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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에 도움까지 '승천하는 블루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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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에 도움까지 '승천하는 블루드래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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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3연속 공격포인트, 1골 1도움으로 위건전 3-1 승 견인…평점 8.51점으로 최고 평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감독 교체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이청용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창 좋았을 때 면모를 재현하는 듯하다.

이청용은 8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마크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랜드 리그 챔피언십(2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1골 1도움을 올리며 위건 애슬레틱을 3-1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이청용은 후반 5분 맥스 클레이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2-0으로 앞선 후반 16분에는 페널티킥으로 팀의 세번째 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청용의 1골 1도움 활약 속에 볼턴은 후반 34분 칼럼 맥마나만의 만회골에 그친 위건을 3-1로 물리쳤다. 볼턴은 카디프 시티를 3-0으로 꺾은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5승 2무 10패, 승점 17을 기록하며 18위로 수직 상승했다. 22위부터 24위까지 리그 원(3부)으로 강등되기 때문에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셈이다.

▲ 이청용이 8일(한국시간) 볼턴 마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볼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캡처]

◆ 이청용 활약에 볼턴도 강등권 탈출

최근 볼턴의 상승세에는 이청용이 있다. 이청용은 지난 1일 노리치 시티와 15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당시 이청용은 카메론 제롬의 연속골에 0-2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노리치 시티의 골문을 열었다. 팀은 1-2로 지긴 했지만 이청용과 볼턴의 동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어 5일 카디프 시티와 16라운드 경기에서는 전반 9분만에 리암 피니의 골에 도움을 주며 시즌 두번째이자 리그 첫번째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앞서 이청용은 지난 8월 크루와 리그 캐피탈원컵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며 1골 2도움을 올리고 있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청용은 위건전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자신의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2골 3도움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노리치 시티와 경기 이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 이청용이 닐 레넌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3경기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노리치 시티와 경기에서 경기하고 있는 이청용. [사진=볼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캡처]

◆ 레넌 감독의 '청용 기 살리기' 효과

특히 더기 프리드먼 전 감독의 경질 이후 지후봉을 잡은 닐 레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이청용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이미 셀틱을 통해 차두리(34·서울)와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레넌 감독은 이청용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청용에게 페널티킥을 맡긴 것도 레넌 감독이 이청용의 기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레넌 감독은 영국 스포츠매체 잇슬립스포트와 인터뷰에서 "이청용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지금까지 실감하지 못했다"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는 우리가 전진하는데 많은 용기를 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청용의 활약은 단순히 1골 1도움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이청용은 84%의 패스 성공률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을 잘 이어주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슛과 연결시킬 수 있는 키패스 역시 4개로 팀내에서 가장 많이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청용은 축구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8.51점으로 팀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청용은 곧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현재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25·마인츠)이 있기 때문에 이청용은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청용이 두 자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활용 폭도 훨씬 넓어졌다. 오는 14일 요르단전과 18일 이란전 등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과 함께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상황에서 이청용이 살아나는 것은 분명 주목할만한 변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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