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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팬들과 함께 한 축제 한마당, '축구특별시' 대전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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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팬들과 함께 한 축제 한마당, '축구특별시' 대전의 부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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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창단멤버 김은중 멀티골 맹활약으로 수원FC에 5-2 대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축구특별시'가 다시 들썩였다. K리그 챌린지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대전이 흥겨운 축제를 즐겼다.

대전은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골 폭죽을 터뜨리며 수원FC를 5-2로 꺾었다.

대전은 지난 5일 안산 경찰청과 FC안양의 경기가 1-1로 끝남에 따라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대전은 승점 66으로 승점 58에 그친 안산에 승점 8 앞서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우승 자축경기에서 만난 상대가 수원FC였다. 수원FC는 개막전에서 대전에 1-4 패배의 치욕을 안겼던 팀이다. 하지만 대전은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면서 K리그 챌린지의 강자로 우뚝 섰고 4월 19일 이후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 대전 선수단이 8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 챌린지 홈경기를 마친 뒤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개막전서 참패 안겼던 수원FC 맞아 골 폭죽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뛴 경기였던 탓인지 대전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승리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를 펼쳤고 수원FC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대전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서명원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으로 수원FC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김한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반델레이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에만 9개의 슛을 때리며 2골을 넣은 대전은 후반 들어 수원FC의 파상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수원FC가 6-4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대전을 거세게 몰어붙였다. 수원FC는 후반 45분 내내 무려 14개의 슛을 때렸다.

▲ 대전 김은중이 8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 챌린지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레전드 김은중, 946일만에 멀티골…루키 서명원도 득점 신고

그러나 추가골을 넣은 쪽은 대전이었다. 수원FC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 기회는 김은중에게 돌아갔다. 레전드에 대한 대우였다. 대전 창단멤버인 김은중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이어 2분 뒤에는 반델레이가 김한섭의 어시스트를 받아 재차 골을 넣으며 4-0으로 달아났다. 수원FC에 대한 융단 폭격에 3892명의 대전 관중들은 환호했다.

수원FC가 후반 39분에서야 임성택의 골로 쫓아왔지만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은중이 후반 43분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던 2012년 4월 7일 인천과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후 946일만에 나온 멀티골이었다.

수원FC 박종찬에게 재차 골문을 열어줬지만 5-2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서는 루키 서명원과 최고참 김은중이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루키와 레전드가 함께 하는 즐거운 우승 파티였다.

조진호 감독을 비롯한 대전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 K리그 챌린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환호했고 우승 축하 불꽃쇼가 펼쳐졌다. 또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 서포터석 앞에서 관중들과 기념 촬영 시간을 갖기도 했다.

▲ 대전 선수단이 8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 챌린지 홈경기를 마친 뒤 서포터즈석 앞에서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승격 꿈 이뤘지만 더 큰 도전에 나서는 대전

대전의 대한축구협회(FA)컵과 챌린지까지 두차례 우승을 함께 했던 대전은 "18년 프로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또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타로 거듭난 임창우는 "아직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울산 현대와 대전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짧게 대답했다. 임창우는 울산 소속이지만 올 시즌 대전의 임대 선수로 뛰고 있다.

조진호 감독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하지만 달콤함은 오늘까지만 느끼겠다. 내일부터는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이처럼 얘기한 것은 K리그 클래식의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다.

김은중이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임창우도 울산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올 시즌 27골을 넣은 아드리아노에 대한 K리그 클래식의 유혹도 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K리그 클래식의 빡빡한 일정과 기업구단의 강력한 스쿼드와 맞서 싸워야 한다.

이날 우승 자축은 K리그 챌린지에서 정상에 오른 축제 한마당임 동시에 K리그 클래식이라는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 각오를 다지기 위한 출범식이었다.

▲ 대전 선수단이 8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 챌린지 홈경기를 마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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