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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무리 가뭄 현상, 서재응-이종열이 밝힌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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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무리 가뭄 현상, 서재응-이종열이 밝힌 그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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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동열, 김용수, 정명원, 오승환.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들이 사라지고 있다.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클로저의 가뭄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7일 SBS스포츠 주간야구에서는 한 야구팬의 “전문 마무리 투수를 보기 힘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서재응, 이종열 해설위원과 정진구 SBS스포츠 기자가 각자 가진 생각을 풀어놨다.

▲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7일 SBS스포츠 주간야구에서 마무리 투수 부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주간야구 방송화면 캡처]

SK 와이번스의 경우 주전 마무리 박희수가 부진하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9 블론세이브로 좋지 않다.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된 김세현이 주전 클로저로 나섰던 넥센 히어로즈도 그가 부진하며 집단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13 블론 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서재응 위원은 이러한 현상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는 대기하는 선수들이 언제 나갈지 몰라 전부 피곤해진다”며 “그 상태로 마운드 서면 자신의 역할 잘 못할 수 있다. SK와 넥센이 그런 모습 잘 보인다. 한 명이 못하면 빼고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내세우면 된느데 집단으로 간다면 피로감과 압박이 모두에게 찾아온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쉽게 믿고 맡길 만한 투수를 발견하기 힘든 데서 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진구 기자는 프로야구에 입단하는 어린 선수들의 인재풀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한 이닝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빠른 공을 잘 던지는 투수가 안 나온다”며 “그런 투수가 나오더라도 마무리보다는 선발 혹은 마무리가 아닌 불펜 투수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프로에 들어올 때부터 선발 혹은 불펜 투수로서 더 잘 어울리는 위치를 판단한다”며 “KBO리그도 불펜 투수를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그전에 고등학교에서 좋은 투수들이 배출돼야 한다. 올해는 좋은 투수들 많이 나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서재응 위원은 고등학교에서 강속구 투수가 나오지 않는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서 위원은 “어린 투수들이 구속 기대만큼 안 나오는 이유 중 나무배트의 사용이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며 “알루미늄 배트는 끝에만 맞아도 홈런이 되기도 한다. 투수들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더 빠른 공을 던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무 방망이를 사용하는 지금은 장타가 잘 안 나오다보니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를 통해 범타 잡으려는 노력이 더 잦아진다”며 “그러다보니 스피드가 잘 끌어올려지지 않고 정작 프로에서는 고등학교 때의 그러한 면이 통하지 않으면서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들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종열 위원은 “오승환처럼 확실한 투수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프로야구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LG 트윈스의 경우 임정우의 부상으로 집단체제를 펼쳐들고 있는데 프로는 전문가다. 전문가 역할을 할 사람 필요하다.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집단 마무리 흐름이 단순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기보다는 감독들의 선택에 의한 결과라는 새로운 시각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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