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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IFA에 비리조사 보고서 원본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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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IFA에 비리조사 보고서 원본 요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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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크 축구협회장, 블래터 회장에 서한 "의혹 풀려면 보고서 전부 공개해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FIFA가 러시아 및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내놓자마자 조사를 담당했던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의 비판이 나왔고 잉글랜드에서도 비판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영국 BBC 방송은 18일(한국시간)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의 비리 의혹을 조사한 보고서 원본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다이크 회장이 블래터 회장을 향해 보고서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은 FIFA의 발표를 도저히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FIFA는 지난 13일 한스-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원장을 통해 유치 과정 일부분에서 의혹이 나오긴 했지만 개최지 선정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4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직접 조사를 담당했던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이 43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음에도 이를 러시아와 카타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짜깁기를 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가르시아 조사관이 제대로 된 조사결과를 알리기 위해서는 보고서 원본을 모두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에케르트 윤리위원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이크 회장은 "지금 FIFA가 보이는 행태는 너무나 추악하고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다"며 맹비난을 날리기도 했다.

며칠이 지난 뒤에도 다이크 회장은 FIFA를 향해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르시아의 조사 보고서 원본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레인하르트 라우발 독일축구리그 회장 역시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데이빗 번스타인 전 잉글랜드축구협회장도 "FIFA가 비리 의혹을 풀지 못한다면 잉글랜드로서는 차기 월드컵 대회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FIFA는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년 동안 조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2년의 조사가 결국 면죄부 주기로 비쳐지면서 유럽 국가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FIFA로서는 풀어버리려 했던 의혹을 더 키운 모양새가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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