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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비리 내부고발자 "미국 FBI 보호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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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비리 내부고발자 "미국 FBI 보호받는 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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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마지드 "생명에 위협"…블래터 회장은 잉글랜드의 원본 요구 단칼에 거절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갈수록 '복마전'이 되고 있다. FIFA의 비리를 내부 고발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원본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영국 BBC 방송과 스카이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섰던 파에드라 알 마지드가 미국 FBI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 마지드는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나온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에게 각종 정보와 서류, 데이터, 녹음 파일 등을 모두 제공한 익명의 제보자 7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카타르월드컵유치위원회 직원으로 근무했다.

알 마지드는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3명의 FBI 요원들이 집으로 찾아와 나와 이야기하기를 청했다"며 "그들은 내가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지를 알고 있고 내 아이들 또한 위태롭다며 무엇을 도와주면 되느냐고 물어왔다"고 밝혔다.

▲ 카타르월드컵유치위원회에서 일했던 파에드라 알 마지드가 신변의 위협을 받아 미국 FBI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이어 그는 "처음에는 겁이 났다. 문을 열고 FBI 요원 3명을 만났다. 그들은 배지를 보여주면서 내가 카타르에 있었을 때를 물어왔다. 내가 어떤 의견을 말했고 어떤 것을 증언했는지, 위협과 진술에 대해 모든 것을 물어왔다"고 말했다.

알 마지드를 비롯한 70명의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가르시아의 43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는 FIFA에 의해 42페이지로 줄여져 발표됐다.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원장은 42페이지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일부 비리가 있긴 했지만 개최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며 러시아와 카타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가르시아 조사관이 반박하고 나서자 잉글랜드축구협회 그레그 다이크 회장은 블래터 FIFA 회장에 공개 서한을 보내 43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 원본을 보여줄 것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블래터 FIFA 회장은 보고서 원본 공개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보고서 원본 공개 FIFA 내부의 규정 뿐 아니라 스위스 법률에 저촉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블래터 회장이 보고서 원본 공개를 거절하면서 FIFA 내부의 비리에 대한 의구심은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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