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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앓이 했다"는 우리카드 최홍석, 풀타임 복귀전 '그레잇'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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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앓이 했다"는 우리카드 최홍석, 풀타임 복귀전 '그레잇'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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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못 해줬다. 속앓이를 많이 했다.”

9일 수원 한국전력전 승리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최홍석(29‧서울 우리카드)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취재진 앞에 털어놨다. 되든 안 되든 열심히 뛴 게 많은 점수를 뽑은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 최홍석(왼쪽)이 9일 한국전력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최홍석은 이날 한국전력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12득점 공격 성공률 55%를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파다르(30득점)와 공격을 책임진 최홍석은 팀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직전 경기였던 1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에 만난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이젠 최홍석이 해줘야할 때가 됐다”며 최홍석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시켰다. 나경복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까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뛴 최홍석의 활약이 우리카드 입장에서 필요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이날 최홍석은 3세트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키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최홍석은 1라운드에선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교체 멤버로 대기한 시간이 길었다. 특히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발탁돼 연거푸 국제대회를 치르느라 지난 9월 컵 대회 직전에 소속팀에 합류하면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 사이 나경복과 루키 한성정이 번갈아 가며 경기에 나섰다. 최홍석은 이들이 흔들릴 때 이따금씩 코트를 밟았지만 그마저도 활약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고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최홍석은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못 해줬다. 속앓이를 많이 했다”면서 “언제든 투입되면 좋은 면모를 보여드리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최홍석은 연봉 4억원에 우리카드에 잔류했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팀에서 상징적인 대우를 해줬다.

최홍석도 이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는 “팀에서 나를 많이 생각해주셨다.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 최홍석이 9일 한국전력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최홍석이 주춤한 사이, 나경복과 한성정이 경기를 치르면서 성장했다. 최홍석도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홍석은 “선의의 경쟁이다. 우리 팀은 신인 선수들도 잘해주고, (나)경복이도 경기력이 좋다. 누가 들어가도 잘할 수 있다. 각자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누구든 주어진 자리에서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트에서 빠져 있으면서 마음은 안 좋았지만 그 시간 동안 어떻게든 몸이라도 만들려 했다. 이제 2라운드 한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도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 감각을 높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홍석의 플레이를 지켜본 김상우 감독은 “마지막 세트에서 책임을 지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근래 플레이 중에서 가장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던 최홍석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예전 폼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완전히 살아난다면 파다르에 집중된 공격이 분산되면서 우리카드가 더 수월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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