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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아쉬움만 남은 허재, '귀화 임박' 라틀리프 있으매 중국 설욕전 기대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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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아쉬움만 남은 허재, '귀화 임박' 라틀리프 있으매 중국 설욕전 기대감 커진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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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디펜스나 오펜스 모두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허재(52) 농구대표팀 감독의 자조 섞인 한마디다. 홈에서 다소 약해진 중국을 만났으나 결과에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차전에서 81-92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확실한 세대교체를 통해 희망을 찾았다. 이번 대회 예선에 들어서도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던 뉴질랜드를 원정에서 잡아내며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1.5군으로 나선 중국은 예상 외로 강했고 한국의 플레이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지난 23일 뉴질랜드까지 넘어가 경기를 치르고 다시 한국으로 건너오는 장거리 비행이 이어진 탓에 컨디션 관리가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주장 양희종도 이 부분에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시안게임 이후 오랜만에 한국에서 치른 A매치였고 많은 관중들이 찾아왔는데 승전보를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장거리 원정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정신력으로 커버하려고 했지만 부족했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도 “경기에 져서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라 일정이 빡빡하기는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빙에서는 존 디펜스에 의존했는데 잘 되지 않았을 때 빨리 변화를 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

양희종은 “골밑 봉쇄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상대의 외곽이 너무 잘 터졌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이 높이의 농구에 대비해 수비 전략을 짰지만 중국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고감도의 슛을 자랑했다. 야투 성공률 54.2%를 기록하며 한국(43.3%)를 앞질렀다.

반면 공격에서는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내년 월드컵 진출 티켓을 확보해 이번 대회에 평균 24세의 어린 선수단을 꾸렸지만 역시 중국은 중국이었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빠르고 빈틈이 없었다. 허훈, 최준용 등이 빠르게 코트를 휘저으며 상대 수비를 잠시 휘젓기도 했지만 승부의 균형을 바꿔놓기에는 부족했다.

 

 

허 감독은 “많은 언론에서 중국이 어린 선수들로 나왔다고 이야기 했는데, 워낙 선수층 두꺼운 팀”이라며 “장신도 많고 어리다고 슛이 나쁜것도 아니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나와 충분히 고전할 수 있었다”고 상대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결코 기죽지는 않았다. 한 중국 기자가 “선수 때나 감독으로서 모두 중국에 이겨보지 못했는데 걱정되는 게 없냐”고 다소 도발성 짙은 질문을 던지자 허 감독은 “그런 건 없다”며 “다음에 이기면 된다”고 쿨하게 답했다.

자신감의 바탕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8·서울 삼성·199㎝)가 있다. KBL에서 6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라틀리프는 안정적인 득점력과 탄탄한 체구로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더블 더블 신기록을 50경기까지 늘릴 정도로 골밑에서 보이는 무게감과 꾸준함은 독보적이다.

라틀리프는 현재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허 감독도 대표팀에 합류할 라틀리프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직 완전히 귀화가 된 것은 아니지만 2월 전에 될 것이라는 예상은 있다”며 “라틀리프가 합류하더라도 큰 틀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바탕에는 라틀리프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허 감독은 이어 “한국에서 오래 뛰었고 국내선수들과 콤비네이션도 좋고 한국 선수들을 잘 안다”며 “이해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확실하게 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한국은 내년 2월 23일 홍콩과 3차전을 치른 뒤 26일 뉴질랜드와 리턴 매치, 6월 28일 중국으로 이동해 5차전을 치를고 7월 1일 홍콩전으로 예선을 마무리한다.

라틀리프는 리그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다. 자신보다 키가 더 크다고해서 위축되는 경우도 없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은 중국, 뉴질랜드 등과 치를 2번째 대결에서 더욱 활약을 기대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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