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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UFC 리거' 김한슬, 신생 단체 피닉스FC 침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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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UFC 리거' 김한슬, 신생 단체 피닉스FC 침공한다!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7.12.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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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성환 기자] 코리안탑팀의 차세대 UFC 진출 예상자로 떠오른 ‘격투계의 주원’ 김한슬(27)이 복귀전을 갖는다. 팀 선배였던 정찬성(코리안좀비MMA), 임현규, 양동이(이상 팀 마초)의 뒤를 이어 차기 UFC 진출이 유력한 한국 MMA 웰터급의 강자다.

김한슬은 UFC 출신 사토 타케노리를 한 수 앞선 경기 운영으로 제압한 바 있고, PXC의 절대 강자였던 카마초를 일방적으로 두들겨서 1라운드 K.O승을 이끌어낸 돌주먹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국 웰터급의 강자 김한슬이 피닉스fc 4회 대회에 출전한다.

 

1년 5개월 만에 복귀전 무대에 오르는 김한슬은 오는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피닉스FC 4' 대회에 유일한 동북아시아 선수로 참가한다. 상대는 레바논 출신의 모하마드 고라비(31)이며 웰터급 원매치 시합을 하게 된다.

8승 3패의 전적을 지닌 김한슬은 TFC와 PXC 대회를 통해 4연승을 챙기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속칭 말하는 떡밥 선수(승수를 쌓기 위한 쉬운 상대를 뜻하는 은어)를 상대한 적도 없다. 

카마초의 경우 PXC의 폭군으로 불리며 엄청난 경기력과 흥행 능력을 보여준 선수였지만 김한슬의 하이킥과 펀치 연타에 케이오패 당하고 말았다. 사토 타케노리도 스탠딩 공방에서 김한슬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자신의 장기인 그라운드 그래플링으로 상황을 끌고 갔지만 김한슬이 탈출에 성공하며 타격 압박으로 무너뜨렸을 정도다.

다음은 ‘탤런트 주원’을 쏙 빼닮은 마스크와 187cm의 큰 키,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으로 뭇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김한슬과의 1문 1답이다.

 

김한슬은 탤런트 주원과 닮은 얼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Q. 공백기가 꽤 길었던 것 같다. 1년 반 동안 어떻게 지냈나.

늘 똑같다. 하루에 4시간 30분씩 훈련하고 쉬고, 다음 날 훈련하고 놀고 먹는 단순한 생활의 반복이다. 예전에는 스포츠센터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든든한 스폰서의 지원 하에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Q. 왜 이렇게 복귀전이 늦어진 것인가.

작년 7월 8일에 PXC의 제왕 카마초를 1라운드에 ‘참교육’ 시켜줬다.

그리고 과거 PX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나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제바스찬 카제스탐과 올 초에 리매치가 잡혔다. 장소는 필리핀 PXC 대회로 정해져서 혼신의 힘을 다해 시합을 준비했다. 그런데 갑자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려서 대회가 취소되어 버렸다.

PXC 필리핀 대회가 무산되자 여름에 괌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나는 또 죽을 각오로 온 몸이 부서져라 시합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때문에 괌 전체가 발칵 뒤집히면서 대회가 또 취소되었다.

여러 악재 속에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고, 그 와중에 카제스탐은 PXC를 떠나 ONE Championship으로 가버렸다. 카제스탐을 향했던 나의 복수의 칼날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나에게 일방적으로 맞다가 1라운드 KO패를 당했던 카마초 역시 UFC로 진출했다.

사실 카마초가 받았던 UFC로부터의 오퍼는 내가 먼저 받았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나 대신 카마초가 UFC에 입성했다. 그때가 내 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멘탈이 너무 무너져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왜 승자인 내가 못가고 패자인 카마초가 UFC로 갔을까, 정말 많이 괴로웠다. 아무래도 인지도 면에서 내가 좀 밀린 것 같다. 카마초는 한국에는 명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실력과 유명세가 확실하고 흥행 메이커로 인정받는 선수였으니까.

사실 카마초는 성격이 굉장히 좋다. 한 마디로 나이스 가이다. 나 대신 먼저 UFC에 갔으니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또 나를 피해서 ONE Championship으로 가버린 카제스탐에게는 저주를 내려주고 싶다. 너의 삼족이 멸하기를 바란다.

 

 
2016년 PXC 대회에서 김한슬이 카마초를 그로기에 빠뜨리는 모습.

 

Q. 피닉스 FC 단체에 관한 소개를 좀 해 달라.

A. 창설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단체다. 그런데 규모가 생각보다 꽤 크다. 영국 런던에서도 대회가 열렸고, 북미권과 유럽에서 대회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대회의 경우에는 32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총 16경기가 열린다. 32명 중에 무려 21명이 서로 다른 국적을 가졌을 정도로 글로벌한 다국적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동북아시아 선수로는 내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따로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치른 건 아니지만, 내가 한중일 대표로 참가한다는 사명감으로 출전할 생각이다.

Q. 국내 대회인 TFC에서는 왜 자주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인가.

A.. 솔직히 TFC에 속한 국내 웰터급 선수들이 나를 피한다. 대진이 잘 안 잡힌다. ‘상대가 김한슬이다’ 라고 하면 자꾸 핑계를 대며 뒤로 빼더라.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웰터급 선수를 데려오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PXC의 폭군 마왕으로 알려진 카마초를 1라운드 케이오승으로 이겼다는 소식에 외국 선수들도 좀 꺼리는 눈치였다. 다들 쉬운 상대와 싸워서 승수를 차곡차곡 챙겨야 UFC 등 상위 단체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해는 되었다.

 

김한슬은 눈에 멍이 들어도 잘생겨 보일 만큼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

 

Q. 최근 TFC가 로드FC에 도발을 한 공식기자 회견도 있었는데, 사실상 로드FC 쪽에서는 무시하는 것으로 상황이 흐지부지해졌다. 로드FC 중량급 선수 중에 붙어보고 싶은 상대가 있는가?

A. 로드FC의 중량급 선수하면 차정환 선수 밖에 모르겠다. 웰터급과 미들급을 오가며 좋은 실력을 보여주었고 현재 미들급 챔피언 아닌가. 로드FC 쪽에서 허락만 해준다면 내가 미들급으로 월장해서 타이틀을 뺏어오고 싶다.

사실 주짓수 상황 말고는 딱히 타격적인 면에서 나에게 걱정을 끼치는 선수는 아니다. 내가 주로 타격으로 게임을 풀어가다 보니 그래플링은 잘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있는데, 나는 그동안 많은 아마추어, 프로 시합을 뛰면서 레슬링 태클에 잘 넘어지는 편도 아니었고, 주짓수 피니시는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다. 나는 지난 6,7년동안 양동이 형, 임현규 형 등 국내 중량급 간판 선수들과 그래플링 스파링을 해왔다.

나는 그래플링에 약점을 드러내는 타격가가 아니라, 그래플링 수비가 잘 준비되어 있는 타격가다. 단언컨대 차정환은 나를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 없다.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케이오로 끝난다.

로드FC가 TFC보다 선수층은 훨씬 두껍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체급별 탑 랭커들끼리 겨룬다고 봤을 때 과연 TFC보다 우수한 인력들인가 하는 의구심은 든다.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은 누구나 알아주는 강자이니 넘어가고, TFC 페더급 라인업에는 뉴 챔피언 최승우와 ‘투신’ 김재웅이 있다. 또 워 독과 ACF 등 해외 두 단체 동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채 TFC로 넘어 온 조성빈도 있고 ‘주먹이 운다’ 우승자 출신의 임병희도 있다. 자기보다 작은 사이즈를 지닌 밴텀급 전 챔피언 이윤준에게도 졌었던 현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이 우리 단체 페더급 선수들을 다 이길 수 있을까?

또 한가지 흥미로운 건, 현재 TFC와 로드FC의 공통점이라면 양 단체 모두 웰터급 챔피언 자리가 공석이라는 점이다. 기회가 되면 내가 양 단체 웰터급 통합 챔피언이 되고 싶다. 로드FC의 대표도 좀 더 젊고 따뜻하신 성품의 김대환 해설가님으로 바뀌었으니 좀 더 열린 마인드로 팬들이 원하는 흥행적인 대회를 열어주셨으면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TFC와 로드FC,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한 팬들의 물음에 호응해 주는 것이다. TFC는 붙을 준비가 되어 있다. 팬들도 분명히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고 싶을 것이다.

Q. 김대환 로드FC 새 대표도 현역 선수로서의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단체의 미들급 챔피언에도 등극했고 거의 모든 경기들을 1라운드에 펀치로 끝내는 돌주먹을 지녔다. 많은 사람들이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한 골격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은어)이라고 평가하는 김대환 로드FC 대표는 시합 상대로서 어떤가.

A. 김대환 로드FC 새 대표님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좋아했던 MMA 해설가였다. 그 분의 해설을 들으며 MMA 선수의 꿈을 키웠다. 많은 MMA 해설가들이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MMA 해설가’는 단연코 김대환 해설가님이라고 생각한다. 잘생긴 얼굴, 다정다감하시고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이시다. MMA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시다.

그런데 그 분은 투 잡을 겸업하시는 분 아닌가? 나는 시합이 없을 때 하루 4시간 30분의 훈련을 매일 반복한다. 오전 1시간 30분 기술 훈련, 오후 2시간 체력 훈련과 스파링, 저녁 1시간 스파링 또는 웨이트 트레이닝. 하루하루를 이렇게 살고 있다. 또 시합 한 달 전부터는 기존 스케줄에 체력 훈련 30분을 추가로 더해서 하루 5시간의 훈련을 소화한다.

게다가 나는 아직 27살이다. 돌을 씹어 삼켜도 소화가 되는 젊은 피를 지녔다. 그분은 곧 마흔살이 되신다. 나는 전성기에 올라 있고 그 분은 은퇴하실 나이다.

해설가로서는 너무 멋지고 정말 좋아하는 분이지만, 만약 매치 성사 가능성이 있어도 나의 시합 상대로는 맞지 않는다.

 

 
 오는 22일 아랍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피닉스FC 4회 대회 공식 포스터.

 

Q. 이번에 싸우게 될 상대 선수에 대해 소개를 해 달라.

A. 레바논의 모하메드 보라비라는 선수다. MMA 전적은 6승 4패인데 킥복싱 전적이 꽤 있더라. 29살에 키는 175cm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매우 터프한 선수여서 방심하면 안되겠다. 1라운드부터 공격을 퍼부어서 승리를 챙긴 경우도 꽤 많은 화끈한 선수다.

입식 선수 출신이어서 스탠딩 타격을 주로 하는 스타일이다. 상대의 키가 작다고 해서 내가 방심하면 안된다. 엊그제 UFC 라울러 VS 안요스 전에서도 체격이 작은 안요스가 라울러를 일방적으로 때리고 이기지 않았나.

보라비의 시합을 보면 코어 힘도 강하고 꽤 탄력적인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연성이 좀 떨어져 보인다. 좋은 상대임은 분명하나, 나에게는 그 친구의 상성이 안 좋은 편이어서 내가 더 유리하다.

나의 가장 큰 무기는 레프트 카운터 스트레이트다. 예전엔 이 공격 기술을 본능적으로 때려 박았었다.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은 야수와도 같은 폭행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차분히 전략 수행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되었다. 공격 셋업을 해나가는 과정과 상대의 공격을 끌어내서 덫에 걸리도록 유인하는 과정을 많이 깨우쳤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보다 작은 오소독스(오른손잡이)에게는 절대 지지 않는다. 아마 보라비가 종전 시합처럼 무섭게 돌진해 오다가 나의 정확한 카운터를 맞고 쓰러질 것 같다.

Q.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 나는 세계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이 목표다. 바로 UFC다. 하지만 나는 선수로서 나의 한계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내가 UFC 챔피언이 되는 건 힘들다고 본다. 웰터급 랭킹권 10위 안에 장기간 머무르며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목표다. 그리고 나의 이 잘생긴 외모와 예능 방송에 화려한 언변을 토대로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하하.

선수로서 조금 더 욕심내어 본다면, 랭킹 3,4위권까지 올라가서 챔피언 타이틀 샷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22일에 열리는 ‘피닉스FC 4’ 대회가 중요하다. 반드시 이겨서 고국의 몇 명 안 되는 팬 여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겠다. 으하하하.

[사진= 김한슬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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