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프로배구 오심' KOVO 칼 빼들다…진병운 주심-이광훈 부심 '무기한 출장정지'
상태바
'프로배구 오심' KOVO 칼 빼들다…진병운 주심-이광훈 부심 '무기한 출장정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21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운영위원장-심판위원장 엄중경고 조치…재경기는 無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배구 희대의 오심 사건의 장본인들에게 무기한 출장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오전 연맹 대회의실에서 지난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일어난 비디오 판독 및 심판 판정 오류에 대한 긴급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파장이 컸던 만큼 해당 경기의 주심과 부심,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이 중징계를 받았다.

 

▲ 이광훈 부심(왼쪽)이 하현용의 네트 터치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KOVO는 “상벌위원회는 경기 중 비디오 판독 규칙 적용 잘못과 운영 미숙으로 발생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당 경기 주심인 진병운 심판과 부심 이광훈 심판에게 무기한 출장정지를,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에게 무기한 자격정지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운영위원장과 심판위원장도 징계를 받았다.

KOVO는 “상벌위원회 징계 결정 사항 외에 추가적으로 신춘삼 경기운영위원장과 주동욱 심판위원장에게는 관리의 책임을 물어 엄중 서면 경고 조치를 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기 및 심판 운영 선진화 작업을 앞당겨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측이 재기한 ‘재경기’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번 논란에 대해 배구팬들은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 올라온 ‘남자 프로배구 재경기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

허나 2017~2018시즌 V리그 운영요강을 살펴보면 오심 등 경기 내적인 이유는 재경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요강 제35조(재개최 및 재경기)에는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거나 중지되었을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 경기 규칙 및 KOVO 경기 규칙에 따라 재개최 및 재경기를 실시한다고만 명시돼있다.

 

▲ 진병운 주심이 KB손해보험-한국전력전 도중 레드카드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KB손해보험은 19일 한국전력전에서 심판의 연속 오심으로 인해 세트 스코어 1-3(25-17 24-26 29-27 23-25)으로 패했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21-23에서 알렉산드라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해 1점차까지 추격하는 듯 했다. 헌데 여기서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알렉스 공격 이전에 이강원이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네트 터치를 했다는 것. 곧바로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여러 차례 리플레이를 돌렸다.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은 한국전력의 손을 들어줬다. 이강원의 네트 터치를 선언한 것.

하지만 해당 장면을 자세히 보면 이강원이 블로킹을 뜨기 전부터 네트가 미세하게 출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강원의 머리카락이 네트 상단의 백테에 닿긴 했지만 규정 상 네트 터치가 아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양 팀이 1-1로 맞선 3세트 20-20에서 한국전력 센터 이재목은 네트 위에서 공을 밀어 넣었고, KB손해보험 양준식은 블로킹을 위해 점프했다.

진병운 주심은 이재목의 캐치볼 파울을 선언했으나, 한국전력 측에서 양준식의 네트 터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결국 번복됐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캐치볼 파울이 먼저라고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아 1점을 뺏겨 순식간에 20-22로 끌려갔고,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내준 후 4세트마저 잃어 경기에서 패했다.

경기 다음 날인 20일 KB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KOVO를 직접 찾아가 항의했고, KOVO는 사후 판독 이후 오심을 인정하고 이날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