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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3점슛터 변신 양희종-김주성, 박수 받아 마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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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3점슛터 변신 양희종-김주성, 박수 받아 마땅한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2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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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은퇴를 앞둔 토종 최고의 빅맨 김주성(38·원주 DB)과 찰거머리 수비로 정평이 난 양희종(33·안양 KGC인삼공사)이 3점 슛터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은 왜 이런 변화를 시도했을까.

김주성은 한국 프로농구의 한 획을 그은 선수다. 2002년 전체 1순위로 원주 TG삼보에 지명을 받아 2003년 신인선수상을 차지했고 베스트5에만 8차례 들며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고의 라이벌로 꼽혔던 서장훈(43·은퇴)이 뛰어난 스코어러였다면 김주성은 발군의 골밑 장악력과 스피드를 살려 리그를 지배했다.

 

▲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이 28일 서울 SK전에서 3점슛을 터뜨리고 있다. 양희종은 올 시즌 경기당 3점슛 2개를 넣으며 외곽슛터로 변신했다. [사진=KBL 제공]

 

양희종은 수비 하나로 국가대표 자리를 꿰찼다. 2007~2008시즌 신인으로 데뷔해 10시즌 동안 남긴 기록은 6.85득점 4.2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으로 초라했다. 그럼에도 평균 26분여씩 뛰며 통산 400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근성 넘치는 수비 덕분이었다.

2008년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에서 신인상을 차지했고 2009년 프로농구 수비 5걸에 뽑혔다. 2014년엔 최우수수비상까지 받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김주성과 양희종은 저마다의 이유로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

득점(1만152점)과 리바운드(4373개)는 통산 2위, 블록슛 1029개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김주성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출전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노쇠화로 인한 운동능력의 감소 때문이다. 골밑에서 파괴력은 떨어졌고 스피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김주성은 부단한 노력으로 3점슛을 장착했다. 2015~2016시즌 경기당 1.2개를 넣더니 지난 시즌엔 1.5개로 이 부문 전체 7위에 올랐다.

올 시즌엔 젊은 선수들의 동반 성장으로 출전 시간이 몰라보게 줄어들었지만 평균 13분을 뛰면서도 경기당 0.8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5.4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원주 DB 김주성(가운데)은 과거에 비해 떨어진 운동능력을 만회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으로 3점슛 능력을 키워 여전히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KBL 제공]

 

양희종은 28일 선두 서울 SK와 대결에서 개인 한 경기 역대 최고인 7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24득점을 기록했다. 웬만한 스코어러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과거 양희종은 득점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심지어 농구팬들이 그에게 ‘무록’이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였다. 수비에 치중하며 희생적인 플레이를 한 탓에 정작 개인기록은 남은 게 없다는 뜻이었다. 통산 3점슛은 경기당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 양희종이 180도 변신했다. 지난 10일 부산 kt전 이후 8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킨 양희종은 이 경기들 중 4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했다. 상대는 예상치 못한 양의종의 외곽포에 고전했고 KGC인삼공사는 최근 8경기에서 1패만을 당했다. 올 시즌 3점슛은 경기당 2개로 이 부문 7위다.

김주성과 양희종은 각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국가대표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이들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와 같지 않은 운동능력을 커버하기 위한 노력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베테랑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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