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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빙속여제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500m 주인공은 나야 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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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빙속여제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500m 주인공은 나야 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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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더 이상 (고다이라와) 비교하지 말아 달라. 내가 열심히 하겠다.”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여전히 솔직했다. 그만의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동계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가 6일 강릉 선수촌에 입촌했다.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이상화는 뜨거운 취재 열기에 부끄러움을 표하는 한편 지나치게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 라이벌 구도로만 쏠리는 관심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거머쥔 이후 빙속 여제 자리를 지키던 이상화였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도 여자 500m 정상은 이상화의 차지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자리를 고다이라에게 내준 모양새다. 홈 이점을 안고 뛰는 이상화의 3연패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 이를 위해선 고다이라에 대한 인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우린 늘 뜨거웠다. 중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다. 더 이상 비교하지 말아 달라. 내가 열심히 하겠다”며 “고다이라와는 늘 뜨겁게 경쟁했다. 이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얼마나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더 이상 (고다이라와) 비교하지 말아달라.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 누구보다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강한 이상화다. 자신을 향한 많은 관심을 요구했다. “이번에도 훈련장에서 만나면 안부를 물어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내 기사를 보니 고다이라 얘기밖에 없더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나한테 초점을 맞춰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한 이상화다. 그는 “지금은 한일전이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한중전이었다. 아시아선수들이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내가 잘 하겠다”고 또다시 각오를 다졌다.

기세는 좋다. 훈련 삼아 출전했던 B급 국제대회 프릴렌제컵 여자 500m에서 37초18, 트랙 레코드를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36초대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나섰던 대회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의미 있었다. 이상화도 “기록이 이렇게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빠른 기록이 나와 나도 놀랐다. 충분한 예행연습이 됐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이상화는 “강릉에 도착하니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실감이 너무 난다. 다음 주 일요일 시합이라는 걸 벌써부터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독일에서 돌아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다. 지금도 졸리다”며 “가장 중요한건 빙질을 얼마나 빠르게 익히느냐인 것 같다”고 한 뒤 곧바로 오후부터 훈련장에 나타났다.

꿈에 그리던 평창 올림픽 무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참가하는 것과 메달색에 상관없이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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