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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감독 설전으로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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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감독 설전으로 '점프볼'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1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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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서 출사표

[잠실=스포츠Q 권대순 기자] "자신감을 얻었다. 도전하겠다", "어느 팀이든 상관없이 올라와라", "열정이 경험을 이기는 것을 보여주겠다."

올시즌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창원 LG 김진 감독과 디펜당 챔피언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등 6개 구단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출사표를 던졌다.

KB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 모비스 등 6개 팀 감독들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각오를 전하며 저마다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유재학 감독부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부산 KT 전창진 감독까지 저마다 다른 말을 했지만 한결같이 '우승' 목표가 묻어났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6개 팀 감독들이 설전을 펼쳤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LG 김진 감독, 모비스 유재학 감독,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KT 전창진 감독,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SK 문경은 감독.

◆ 창원 LG 김진 감독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 기회 온 만큼 결과 만들 것"

LG는 9일 KT를 꺾으며 극적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무려 창단 후 17년만에 최초의 정규리그 1위 확정. 감독 입장에서 흥에 도취되어 있을 법도 하지만 김진 감독은 내내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며 답했다.

김진 감독은 "우리 팀은 정규리그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며 "플레이오프를 경험 쌓는다는 자세로 시작하겠지만 기회가 온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 거침없이 도전하겠다"고 우승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4강에서 어느 팀과 만나도 상관없다"

유재학 감독은 6개 팀 감독 가운데 가장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전통의 강호이자 플레이오프의 절대강자로 불리는 모비스 사령탑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서울 SK에 4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던 모비스다.

유재학 감독은 "다른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마지막까지 순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재미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팬들이 좋아할만한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며 "단기전은 어느 팀이 좀 더 집중하느냐의 싸움이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험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과 맞붙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유재학 감독의 답은 간단명료했다.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

◆ 서울 SK 문경은 감독 "아쉬움 뒤로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이번 시즌 모비스, LG와 3강 구도를 형성했던 SK는 5라운드까지 1위에 오르며 정규리그 2연패의 문턱에 다가갔다. 하지만 6라운드 맞대결에서 두 팀에 모두 패하며 결국 3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문경은 감독의 말에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과 올시즌 정규리그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는 초심을 얘기했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와 이번 정규리그의 아쉬움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새로운 대회에 참가한다는 마음가짐과 최상의 컨디션으로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경험 이기는 열정 보여주겠다"

4위 팀부터 6위 팀까지 벌인 4위 쟁탈전 역시 3강 싸움만큼이나 치열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전자랜드의 몫이었다.

올시즌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을 주장으로 선임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포웰은 경험이 적은 어린 전자랜드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며 팀을 4위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래도 전자랜드의 약점은 역시 경험 부족이다.

이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철저히 준비해서 이기고자 하는 열정이 강하다면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KT는 우리와 비슷한 팀이다. 높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 감독은 4강에 오를 경우 1위 LG와 맞대결을 벌이는 것에 대해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 이겼고 LG는 두 번 이겨봤다"며 우회적으로 LG가 더 반갑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부산 KT 전창진 감독 "팬들 위해 최선 다하겠다"

KT는 올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으로 지목됐다. 전창진 감독 역시 "8위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조성민을 축으로 똘똘 뭉친 KT는 고양 오리온스와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팀 전력을 상승시켰고 5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정규리그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다. 상대팀 전자랜드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아주 끈끈한 팀"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전창진 감독은 "우리 팀은 (전력이 약해) 남들이 다 붙고 싶어한다"며 "팬들에게 좋은 모습,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SK에 빚 갚겠다"

오리온스는 올시즌 롤러코스터같은 성적을 보여줬다. KT와 4대4 트레이드 전까지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트레이드 이후 8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시즌 막판 연패에 빠지며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추일승 감독은 "플레이오프 떄는 우리가 잘할 떄 모습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올시즌 상대전적 6전 전패를 당하는 등 사연이 많은 SK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붙게 된 추일승 감독은 "우리는 SK에 빚이 많다. 빚을 갚기 위해서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4강 이상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추일승 감독은 "창원보다 울산이 비행기 편도 좋고 정규시즌에서도 더 많이 이겨봤다"는 말로 4강에 올라갈 경우 만나게될 모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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