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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 있는 수상결과 내놓은 '청룡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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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 있는 수상결과 내놓은 '청룡영화상'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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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17일 오후 5시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변호인'은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송강호), 여우조연상(김영애), 인기 스타상(임시완)을 거머 쥐었다.

'변호인'을 제작한 워더스 필름의 최재원 대표는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진 못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며 "시간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남우주연상(송강호) 등 4관왕을 휩쓴 '변호인'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명량'의 최민식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굳이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권력이든 무엇이든 국민에게서 나온다. 배우 송강호라는 존재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변호인'에서 극 초반에는 특유의 생활 연기, 후반부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여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1997년 남우조연상, 2007년 남우주연상에 이어 세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11월18일 개봉한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프 삼아 속물 세무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부림사건을 변호하며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아내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 감독상과 최다 관객상을 받은 '명량'

잘짜인 범죄 스릴러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는 각본상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17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명량'(감독 김한민)은 감독상과 최다관객상을 차지했다.

감독상은 '명량'의 김한민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330척 왜선에 맞서 단 12척의 배로 승리를 거둔 성웅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담았다. 김한민 감독은 한국영화사에 전무후무한 1시간이 넘는 해상전투 장면을 박진감 넘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님을 지금 이 시대에 불러내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이어 "환영 같은 현실을 영화의 환영으로 치유하는 시대에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찾는 관객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한공주'의 천우희[사진=스포츠Q 최대성기자]

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한공주'의 천우희의 몫이었다. 성폭행 피해자임에도 가해자에게 좇기며 살아가는 여고생 한공주를 맡아 깊은 내면 묘사와 풍성한 표정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천우희는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남우조연상은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 여우조연상은 '변호인'의 김영애가 받았다. 신인남우상은 '해무'(감독 심성보)의 박유천, 신인여우상은 '도희야'(감독 정주리) 김새론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수상했다.

올해 청룡영화제는 무리 없는 안배를 보여줬다. 영화 시상식에서 '투 톱'으로 꼽히는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변호인' '명량'으로 나누는 균형 감각을 발휘했으며 여우주연상에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이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이 아닌 수작 독립영화 무명 주연 여배우를 선택한 점에서 그렇다.

영화 시상식의 경우 늘 뒷말이 무성함에도 이를 최소화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나 감독상 수상을 둘러싸고 장률(경주), 홍상수(자유의 언덕), 김성훈(끝까지 간다) 등 연출력에서 빼어난 평가를 얻은 감독들이 있음에도 적절한 선택이었느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 배우 경력 6년차인 김새론의 신인상 수상 및 정체불명의 인기스타상 부문은 옥에 티였다.

▲ 남녀신인상의 박유천과 김새론 [사진=스포츠Q 최대성기자]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신인여우상=김새론(도희야) ▲최다관객상=명량 ▲기술상=강종익(해적:바다로 간 산적) ▲촬영조명상=최찬민 유영종(군도:민란의 시대) ▲편집상=김창주(끝까지 간다) ▲신인감독상=이수진(한공주) ▲인기스타상=송승헌(인간중독) 신세경(타짜:신의 손) 임시완(변호인) 김우빈(친구2) ▲음악상=조영욱(군도:민란의 시대) ▲미술상=이하준(해무) ▲각본상=김성훈(끝까지 간다) ▲단편영화상=영희씨(감독 방우리) ▲남우조연상=조진웅(끝까지 간다) ▲여우조연상=김영애(변호인) ▲감독상=김한민(명량) ▲남우주연상=송강호(변호인) ▲여우주연상=천우희 ▲ 최우수작품상=변호인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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