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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변연하, 다시 찾은 KB스타즈 추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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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변연하, 다시 찾은 KB스타즈 추동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1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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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홈 17연승 저지하며 팀 3연승 견인…안정감 바탕으로 PO행 이끈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변코비’ 변연하(35·청주 KB스타즈)가 부상 복귀 이후 한 차원 높은 패스와 슛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의 성공적인 복귀가 반가운 KB스타즈는 후반기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KB스타즈는 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WKBL)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9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변연하의 활약에 힘입어 73-69로 이겼다.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11승9패로 4위 용인 삼성과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아울러 역대 홈경기 최다연승(17연승)에 도전한 우리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변연하는 이날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에서 3만2914표를 얻어 역대 최다득표로 1위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변함없는 인기로 팬들은 변연하를 성원했고 그 역시 코트에 돌아온 뒤 한층 성숙된 기량으로 화답하고 있는 것이다.

▲ 변연하(왼쪽)가 3일 삼성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한차원 높은 슛과 패스, 3연승 이끈 원동력

변연하는 수치 면에서는 대단하지 않지만 부상 복귀 후 팀이 필요할 때 제몫을 해줬다. 7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지난 3일 삼성전에서는 65-64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전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켰다. 종료 6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도 침착하게 넣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5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7일 부천 하나외환전에서는 개인 통산 2000어시스트(WKBL 역대 4번째)를 달성하며 여자프로농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날도 4점차 리드 상황에서 경기 막판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상승세를 탄 변연하는 우리은행전에서는 한 차원 높은 패스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4쿼터 2분 28초 전 과감한 왼손 레이업슛으로 66-64 역전을 이끈 그는 68-64로 앞선 종료 1분 14초 전 강아정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또 71-67로 쫓긴 37초 전에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송곳 패스로 비키바흐의 골밑슛을 도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지기 전까지 변연하는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포인트가드 자리를 대신 맡으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 서동철 KB국민은행 감독은 경험이 적은 홍아란에게 모든 경기의 리딩을 부여하기 보다는 경기 운영능력과 슛 감각이 좋은 베테랑 선수에게 중책을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변연하가 부상을 당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서 감독은 홍아란을 주축으로 심성영, 김유경 등을 활용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심성영과 김유경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홀로 남은 홍아란은 정미란과 주축이 돼 변연하의 공백을 메웠다.

▲ 변연하(가운데)가 9일 우리은행전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변코비 '안정감' 업고 PO행 티켓 사수한다

팀 내 중심선수인 변연하가 빠져 어려움을 겪었던 KB스타즈는 그의 복귀로 한층 안정감 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변연하의 존재는 팀에 안정감을 부여한다.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가 본래 포지션이지만, 종종 포인트가드 역할도 한다. 팀 공격이 흔들릴 때 템포 조절을 하며 경기를 조율하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슛 찬스가 난 동료에게 노마크 패스를 해 득점에도 일조한다. 아울러 출중한 기량을 갖춘 베테랑 선수가 코트에 있다는 점은 후배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

대어 우리은행을 잡으며 3연승에 성공한 KB스타즈는 남은 15경기에서 더욱 순항할 수 있게 됐다. 변연하가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공수 밸런스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은행전 승리 요인은 수비였다.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를 잘 이행해 이길 수 있었다”며 “12일 열리는 리턴매치도 잘 준비해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사수하고 있는 KB스타즈가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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