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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농구전설과 함께 응답한 올스타 '토토농'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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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농구전설과 함께 응답한 올스타 '토토농' 찬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10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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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전] 1일차 경기 잠실실내체육관서 개최…2014 AG 영광을 프로농구 흥행으로

[잠실=스포츠Q 이세영·사진 노민규 기자] ‘인천에서 재현한 영광을 프로농구 중흥으로 이어가자’

한국 프로농구가 예전의 영광을 되새기면서 지난해 인천에서 일군 네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감흥을 이어갔다.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오른 만큼 KBL 리그의 활성화로 이어가고자 의기투합했다.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1일차 경기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은 본 경기에 앞서 예비경기가 열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연합팀과 ‘우리 동네 예체능’에 출연한 연예인팀이 맞붙었고 2014년 국가대표팀과 프로농구연맹(KBL) 선발팀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리스트들이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는 지난해 10월 3일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79-71로 꺾고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네 번째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 영광을 프로농구의 흥행으로 이어가기 위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뭉쳤다. 1982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충희와 박수교, 박인규 등을 비롯해 2002년 이상민, 문경은, 전희철, 추승균 등이 한겨울 코트를 수놓았다.

◆ 세월 흘렀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지금은 백발의 신사가 된 선배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농구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이들을 이어 1990년대 농구대잔치 흥행을 주도한 후배들은 현재 각 프로구단의 지도자로 맹활약 중이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경기장에는 얼마 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열풍에 맞물려 추억의 가요들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에게는 현역 시절 움직임을 떠올리는, 관중들에게는 좋아했던 선수의 전성기를 추억하는 시간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전성기 시절의 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슛은 선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따금씩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승현과 이상민은 노룩 패스로 녹슬지 않은 농구 센스를 발휘했고 전설의 슈터 이충희와 문경은도 뛰어난 3점슛 능력을 선보였다.

▲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올스타전 1일차 국가대표팀과 KBL선발팀의 경기에 앞서 열린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연예인팀의 이벤트 경기에서 밝은 표정으로 드리블하고 있다.

메인경기 하프타임 때는 ‘슛 도사’ 이충희와 ‘람보 슈터’ 문경은의 슛 대결이 펼쳐졌다. 골밑슛과 중거리슛, 자유투, 3점슛을 빠른 시간 안에 성공한 슈터가 승리하는 게임이었는데, 이충희가 25초03을 기록해 27초94에 그친 문경은을 이겼다. 전성기 못지않은 슛 감각을 발휘한 두 스타는 각각 두 번의 실패만 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본경기인 2014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과 KBL 선발간 경기에서는 문태영이 2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KBL 선발이 115-112로 이겼다. 양 팀 선수들은 정규시즌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현란한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더블더블을 찍은 문태영이 기자단 투표 51표 중 41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농구의 부활을 기원하는 축포가 터지며 1일차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 이충희가 10일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고의 슈터 대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선수들 플레이 인상적, 경기장 자주 오고파"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농구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관중들도 신이 났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8101명. 정규시즌에는 잘 들어서지 않는 3층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에 KBL 관계자는 “서울 삼성 홈경기 때는 관중들이 3층까지 들어오지는 않는데, 1일차임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중간 중간에 많은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선물을 전한 KBL의 노력은 고객인 관중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서울에 거주하는 원영미(42) 씨는 “경품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포웰과 전태풍, 문태영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한 달에 한 번 농구장을 찾는데 앞으로 자주 경기를 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고양에 사는 이준섭(19·고등학생) 군은 “고양 오리온스 팬이라 이승현의 플레이를 눈여겨 봤는데 오늘 잘 한 것 같다”며 “부상당하지 않고 무사히 후반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 KBL 선발 문태영(왼쪽)이 10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국가대표팀 문태종의 견제 하에 슛을 시도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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