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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데이식스, 신스팝으로 새로운 매력 발산..."오래 회자되는 곡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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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데이식스, 신스팝으로 새로운 매력 발산..."오래 회자되는 곡 만들 것"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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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데이식스는 지난 2015년 9월 가요계 데뷔한 아이돌 밴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실력파 그룹으로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로 불리며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또 한 번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데이식스는 겨울 감성과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청춘에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한다. 

[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데이식스(성진, 제이, 영케이, 원필, 도운)가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새 앨범 '리멤버 어스 : 유스 파트 2(Remember Us : Youth Part 2)'(이하 '리멤버 어스')는 지난 6월 세 번째 미니앨범 '슛 미 : 유스 파트 1(Shoot Me : Youth Part 1)'(이하 '슛 미')에 이어 연작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데이식스의 네 번째 미니앨범 '리멤버 어스'는 '가장 찬란한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를 기억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아련한 청춘의 기억을 가진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데이식스는 이번 앨범에도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11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식스는 직접 새 앨범을 소개하며 음악적 열정을 드러냈다. 

성진은 지난 앨범에 이어 연작으로 선보이게 된 '리멤버 어스'에 대해 "'슛 미'에서 강렬한 사운드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겨울 감성을 다뤘다. 포괄적으로 '유스(Youth)'라는 타이틀이 있다 보니 청춘이 느끼는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데이식스 만의 신스팝 장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가 탄생하기까지

 

밴드 데이식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신스팝 사운드를 데이식스가 새롭게 재해석한 곡으로 '후회 없는 사랑을 했기에 미련과 원망은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작 '슛 미'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발산하는 신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에 대해 영케이는 "사운드적으로는 강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겨울이라서 마냥 잔잔하고 따뜻함만 있는 게 아니라 돌풍이나 거친 느낌을 락 사운드로 담아보려 했다"고 전했다.

지난 여름 발매한 '슛 미'가 그랬듯, 계절감에 따라 한정된 장르만 담은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영케이는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성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타이틀곡 '슛 미'와 '행복했었던 날들이었다'를 비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슛 미'는 좀 더 열정 넘치고, 에너지 넘치는 느낌이라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서 최대한 겨울 색을 넣기 위해 벨소리를 삽입하는 등 많은 장치를 넣었다.

신스팝 밴드 사운드는 198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킨 장르다. 1990년 대생 데이식스 멤버들이 어떻게 신스팝 장르를 떠올리게 됐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제이는 "이번 앨범의 곡 작업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음악 중에 7~80년대 음악이 많았다. 듣다 보니 이 시기에 상징적인 인물들이 많았다"며 "아하(A-ha)의 곡을 듣고 이런 사운드도 좋구나, 우리도 이렇게 접근하면 따뜻하면서도 데이식스만의 색을 갖춘 곡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도하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제이는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이를 '공부'라고 표현했다. 그는 "항상 골고루 음악을 많이 들으려는 편"이라며 "도운 씨가 엄청난 노래를 찾았다고 하면 들어보고 라이브 무대도 많이 찾아본다. 멤버들과 그런 걸 공유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식스 멤버들의 음악 '공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차 안에서, 이동 중에, 대기실에서, 멤버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면 공부 장소가 된다. 

 

밴드 데이식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이는 신스팝 장르의 신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설명하며 '데이식스만의 색'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데이식스는 작사나 멜로디, 반주 분위기에서 슬프고 딥한 느낌의 곡이 많다고 생각한다. '예뻤어', '그렇더라고요' 등 딥한 분위기가 있는 곡에 밝고 긍정적인 신스팝을 더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운드는 팝인데 가사 내용은 행복하지 않고, 깊이 있는 가사를 쓰면 어떨까 해서 나오게 됐다"고 제이의 설명이 끝나자, 작사를 담당하고 있는 영케이의 설명이 이어졌다.

영케이는 "남의 이야기를 쓰더라도 저의 신념이 색깔이 아무래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지만 최대한 밝은 면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게 가사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신나는 노래에 '지금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너와 함께라면, 우리가 함께라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거야'라고 쓴다. 그런 게 어느 순간 데이식스의 색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이식스는 올 한 해 2장의 앨범에 걸쳐 청춘을 노래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로 청춘에게 힘이 돼 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그들의 팬들이 비슷한 시기에 청춘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팬사랑까지 느껴졌다.

'청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는 영케이는 "청춘은 봄처럼 자라나는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자라나는 거라 생각한다. 배움의 의지 같은 걸 내려놓는 순간은 청춘이 끝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춘이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접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됐는데,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니까 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더라. 힘든 부분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팬들의 편지를 읽다 보면 응원하는 글도 많은데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를 써주는 분들도 많다. 그런 내용을 보면 가슴 찡하고 진짜 힘들겠다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와중에도 저희를 보러 와주시고 음악을 들어주시니까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쓴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성진은 그 중에서 가슴 찡했던 사연이 '그렇더라고요'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영케이는 "편지에서 사는 얘기를 해주시다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렇더라고', '내가 대신 아파해주고 싶고 대신 울어주고 싶다', 그런 말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친구들이 꿈 자체가 사라진 모습이었다. 뭘 할지 모르고, 오로지 '일을 해야 하니까' 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 게 안타까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공연 위주 활동, 불안감보다 감사함 크다...데이식스의 2018년

 

밴드 데이식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는 지난해 매달 두 곡의 신곡을 내는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1년 간 2장의 정규앨범과 25곡의 자작곡 발표, 25회 공연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JYP라는 대형 기획사의 밴드지만 비교적 대중의 인지도는 낮은 상태다. 

이에 원필은 "활동 초반, 처음에는 불안감 같은 게 있었다.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은 기대를 많이 했다. 차트를 계속 보고 있었는데, 밴드라는 게 국내 시장이 크지 않더라. 그걸 보면서 단순히 차트에 연연할 필요가 없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데이식스의 곡에 자부심을 드러내며 "저는 저희 음악이 너무 좋다. 우리가 좋아서 하는 거고, 많은 분들은 아닐지라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래서 이제 전혀 불안하지 않다. 저희가 다 곡을 만들면서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높고, 밴드 음악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을 하고 있는 것도, 가요계에 데이식스가 있음으로써 밴드 음악에는 이런 것도 있다. 여러 가지 요리를 선보이는 마음으로 하는 거라 너무 재미있다"고 전했다.

또한 제이는 "밴드에 중요한 것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라이브를 통해 관객과 호흡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데뷔 초반부터 지금까지 공연을 많이 했는데 우리가 되게 좋아하는 공연 문화라던지, 관객들과 호흡을 좋아하게 되는 그 과정을 못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케이 역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영케이는 "그 무대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무대에 서서 공연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고, 와주시는 분이 있고 앞으로도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에 더 좋다. 그 순간을 위해서 더 열심히 작업하게 된다"고 말했다.

데뷔곡부터 차근차근 성장세를 보여준 팀이기에 외부에서는 '혼자 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영케이는 "회사 직원 분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이라도 저희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데뷔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건 '너희는 너희 곡으로 알려야 한다'는 말 때문에 오래 걸렸다. 음악으로 설득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는 "데뷔 후부터는 사장님이나 박진영 PD님도 '너무 좋다'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라고 자유를 주셔서 도전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며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지난해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 또한 회사의 든든한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이식스는 내년 1월부터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마드리드, 베를린,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 활발히 공연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데이식스는 언젠가 야외 공연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원필은 "봄이나 가을, 너무 춥거나 더우면 관객들이 힘드니까, 페스티벌이 많은 시기지만 자라섬 같은 곳에서 단독으로 공연 하고 싶다"며 "자라섬은 다 같이 페스티벌을 보러 갔던 기억이 있다. 관객으로 참석했었는데 그 장소에서 단독 공연을 해보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올해 데뷔 3주년을 맞은 데이식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성진은 "3년 동안 많은 작업물과 공연으로 함께 했는데 그 시간이 저희 인생에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고. 10년, 20년이 지난 뒤에 돌아봐도 좋을 것 같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특히 "오래오래 회자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10년, 20년이 지나서 들어도 '데이식스 노래는 지금 들어도 괜찮은데?',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곡들을 많이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취재후기] 어느덧 12월, 연말을 맞아 리더 성진은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성진이 입을 열기 전부터 몸서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성진은 "멤버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 같은 팀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멤버들과 우정을 과시했다. 

곡을 소개하거나 장르 관련 답변을 전할 때도 멤버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며 보충 설명을 더했다. 이런 모습이 '믿듣데'를 완성한 비결 아닐까. 점차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데이식스의 모습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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