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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첫판 꼭 잡아야 하는 이유 '4룡 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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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첫판 꼭 잡아야 하는 이유 '4룡 4색'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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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수원, 홈에서 피할 수 없는 한일전…서울·성남은 부담스러운 원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드디어 본격적인 축구 시즌의 막이 오른다. 아직 2015 K리그 개막까지는 열흘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열전이 먼저 펼쳐진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해 아시아 축구 무대에 나가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FC 서울, 성남 FC는 오는 24, 25일 벌어지는 2015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대적이다. 단 한 번의 패배만으로도 치명상을 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과 수원, 서울, 성남 등은 유독 이번 첫 경기가 중요하다. 자칫 첫 경기를 놓쳤다가는 조별리그 모든 일정이 꼬일 수 있어서다.

◆ 가시와 만나는 전북, 우라와 대결하는 수원

전북과 수원은 1차전이 모두 홈경기다. 그런데 그 첫 상대가 바로 일본 J리그 클럽과 대결이다.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된다는 바로 그 한일전이다.

게다가 3·1절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역사적이나 지리적으로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일전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자칫 J리그 팬들이 욱일기를 들고 온다면 감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E조에 편성된 전북은 비교적 조별리그가 순탄할 전망이지만 그래도 조 1위가 필요하다. E조는 전북과 가시와 레이솔(일본)가 2강을 형성하고 산둥 루넝(중국)이 1중, 베카멕스 빈둥(베트남)이 1약인 형국이다.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가시와를 반드시 꺾고 넘어가야만 한다.

G조의 수원은 전북보다 다소 버거운 조 편성이다. J리그 전통의 강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베이징 궈안(중국),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함께 묶여있다. 어느 팀 하나 허투루 볼 수 없다.

특히 수원에는 정대세가 있고 우라와에는 한국계 이충성(리 다다나리)이 속해있는 팀이기도 하다. 한국과 북한, 일본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주변인이 된 두 재일동포 공격수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리는 결전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서정원 감독으로서도 새내기 사령탑 시절에 치렀던 2013년 ACL에서 H조 최하위에 그친 부진을 씻어내야만 한다. 일단 수원은 산토스에 전북에서 지난해 활약했던 카이오까지 보강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염기훈, 서정진의 양 측면 공격도 여전히 위력이 있다.

◆ 힘겨운 조별리그, 성남·서울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

성남과 서울은 조별리그가 버거운 편이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첫 경기가 부담스러운 원정이다.

시민구단인 성남은 성남 일화 시절이었던 2012년 이후 3년만에 ACL로 돌아왔다. 성남은 감바 오사카(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광저우 푸리(중국) 등과 함께 F조에 묶여있다. 각국 리그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3강 1약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김학범 성남 감독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부리람이 태국팀이긴 하지만 그 이상의 전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부리람에는 울산 현대에서 활약했던 고슬기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김 감독은 "성남이 시민구단으로서 전력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 부리람도 버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성남은 부리람과 오는 24일 경기를 앞두고 이미 일주일 전부터 태국으로 향해 현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성남이 부리람과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후 일정이 계속 꼬일 수 있다. 부리람을 잡지 못하는 전력으로 감바 오사카와 광저우 푸리를 꺾는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해 J리그 우승팀이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감바 오사카가 확실하게 16강에 올라가고 나머지 한 장을 갖고 세 팀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서울이 포함된 H조는 아예 '죽음의 조'다. 서울과 2년전 ACL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디펜당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는 지난해 ACL에서 모두 8강까지 올랐던 팀이다.

더구나 서울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웨스턴 시드니와 모두 구원이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2013년 ACL 결승서 맞붙은 경험이 있고 웨스턴 시드니 역시 지난해 ACL 4강전에서 격돌했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도 전통의 강호다.

서울이 25일 만날 상대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현역 시절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고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파비오 칸나바로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감독으로서 데뷔 시즌이다.

아직까지 칸나바로가 어떤 전술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이탈리아 카테나치오의 핵심이었던 수비수였다는 점에서 수비가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만약 칸나바로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수비를 더욱 탄탄하게 하는 전술로 나온다면 서울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와 창과 방패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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