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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지옥훈련' 막내 케이티, 마법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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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지옥훈련' 막내 케이티, 마법의 시간이 다가온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04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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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신명철부터 막내 박세웅까지, '지옥훈련' 통해 얻은 자신감 충만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민기홍 기자] 10구단 케이티 위즈가 야구팬들 앞에 첫 인사를 드리기까지 남은 시간은 3일. 그들의 눈은 이미 1군 그라운드를 향해 있다.

케이티가 대장정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비장함이 느껴졌다. ‘막내니까 못 해도 된다’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들은 “강훈련을 소화하고 왔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과 신생팀의 캡틴이라는 중책을 맡은 신명철, 케이티의 미래를 짊어진 박세웅, 부활을 꿈꾸는 2009년 최우수선수(MVP) 김상현, 어느덧 '한국통'이 된 외국인 크리스 옥스프링까지. 모두가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케이티 선장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지옥 훈련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범경기에서 선수들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마법사의 여정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 신명철 ‘지옥훈련’ 볼멘 소리, 조범현 “그렇지 않다” 

“한화를 보고 지옥훈련이라 하시는데 우리도 만만치 않았다!”

주장 신명철은 “훈련 강도가 매우 셌다”고 캠프를 돌아보며 “잘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한화만큼이나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고 자부했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4일 마중나온 두 아들을 안은 김상현(가운데). 2009년 KIA 우승 영광을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과 재회해 부활을 노린다.

핫코너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 앤디 마르테 역시 신명철과 유사한 발언을 했다. 그는 “야구선수 커리어 중 연습을 이렇게 한 것은 처음”이라며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검은 그의 손은 까질대로 까져 있었다.

조 감독의 반응은 다소 달랐다. 그는 “나는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옥훈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캠프 때는 피곤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이라 선수들이 그런 소리를 한 것 같다. 힘들지 않은 훈련은 없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는 “제일 큰 목표들는 신인들과 여러 곳에서 뛴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었다. 기본부터 다져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정도 잘 됐다”고 캠프를 돌아보며 “시범경기에서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막판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화려한 부활’ 노리는 김상현, ‘화끈한 데뷔’ 외치는 박세웅 

야수에서는 김상현, 투수에서는 박세웅이 키를 쥐고 있다.

2009년 이후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김상현은 12년 만에 KIA에 우승컵을 안긴 영광을 함께 했던 조 감독과 3년 만에 재회해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를 앞두고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웅은 이번 시즌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것이 유력시된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박세웅은 케이티의 미래를 짊어진 대형 투수다. 그는 "세게만 던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IA 시절에 비해 조 감독이 부쩍 무서워졌다는 김상현은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구체적으로 없다. 안 아프고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며 “144경기를 풀로 치르는 것은 무리일지라도 지난 몇 년간 못한 것을 해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조 감독으로부터 가장 발전한 투수라는 극찬을 들은 박세웅은 “캠프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다. 잘 준비했다”며 “이제는 세게만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히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고대하던 1군 무대 데뷔를 앞둔 그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개인적인 성적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것이 목표”라면서 “시범경기를 통해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눈을 반짝거렸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LG, 롯데를 거치며 한국 야구 파악을 끝낸 옥스프링은 케이티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롯데에서 23승을 거둔 옥스프링은 서른여덟의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다독였다. 그는 “코치서부터 동료들까지 모든 것이 새롭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도 나와 많은 대화를 했다”고 귀띔했다.

케이티는 오는 7일 목동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28일에는 사직으로 원정을 떠나 개막전을 갖고 31일 삼성을 상대로 첫 수원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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