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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설' 구봉서의 '드라마 보다 더한 삶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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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설' 구봉서의 '드라마 보다 더한 삶의 감동'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3.1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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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전설'의 희극인 구봉서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구봉서는 16일 KBS 1TV 인순이의 토크 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감동과 웃음이 담진 자신의 70년 희극인의 삶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 [사진=KBS 1TV '그대가 꽃' 방송 캡처]

그는 잘생긴 외모와 번뜩이는 재치를 앞세워 지난 1950~70년대 당대 최고의 희극인이자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구봉서는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느냐는 MC 인순이의 질문에 "엄청났다"는 자랑을 해 보일 정도로 자부심을 보였다. 실제로 구봉서는 약 400여 편의 영화와 하루 수십 개의 행사로 잠을 잘 시간까지 일했다.

구봉서는 인기 배우였던 당시를 회상하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영화 '오부자'를 상영할 때는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극장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당시 극장주들은 구봉서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몰려드는 인파로 건물 내 시설물이 부서질까 노심초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잘나갔던 구봉서에게도 고난의 시기가 찾아왔다. 악극단 활동 당시 인민군에 의해 납북된 구봉서는 멀리서 지켜보던 어머니와 친구를 위해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론 가슴이 미어졌다.

또한, 영화 촬영 중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다. 그때 의사에게 "제발 다리만 자르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결국 그의 간곡한 부탁으로 투병생활은 길어졌지만 다리를 절단하지 않을 수 있었다.

▲ [사진=KBS 1TV '그대가 꽃' 방송 캡처]

특히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가장 감동하게 한 내용은 친구 배삼룡과의 추억이었다.

구봉서는 자신과 함께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친한 친구였던 배삼룡과의 웃음과 아픔, 섭섭함까지 담긴 이야기를 하나하나 공개했다. 배삼룡으로 인해 사기를 당했던 이야기부터 코미디의 전설을 만든 내용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구봉서는 친구 배삼룡이 먼저 죽자 그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너 먼저 가야 주변 사람들이 편해진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달했다는 그는 배삼룡에 대해 솔직히 "보고 싶다"는 말로 이날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 [사진=KBS 1TV '그대가 꽃' 방송 캡처]

'그대가 꽃' 구봉서 편은 한 편의 진정한 교양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설의 희극인 구봉서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날 방송은 힐링을 외치는 보통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보다도 더욱 진한 여운과 감동을 줬다. '진정성'이라는 '교양프로그램'만이 가진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구봉서의 인생사는 다음 주 월요일에도 이어진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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