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조던 스피스(22·미국)가 새로운 '명인'이 됐다. 그것도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과 마스터스 대회에서 39년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모두 1위로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35야드)에서 벌어진 2015 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1000만 달러, 우승 상금 180만 달러) 마지막날 2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필 미켈슨(45·미국)과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를 4타차로 따돌리고 그린 재킷을 입었다.

이로써 스피스는 지난달 16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숀 오헤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를 제치고 통산 2승째를 거둔 뒤 한달여만에 3승을 거둠과 동시에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무엇보다도 모든 라운드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모든 라운드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정상에 오르는 와이어 투 와이어는 지난 1976년 레이몬드 플로이드(미국) 이후 39년만이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돌풍을 일으켰던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도 6언더파 66타로 14언더파 130타를 기록하면서 타이거 우즈가 지난 1997년 세웠던 역대 대회 최소타 기록인 18언더파를 깰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3라운드 역시 2타를 줄이면서 우즈와 기록 차이를 더욱 좁혔다. 4라운드에서 3타만 줄이면 우즈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스피스는 1번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면서 대기록 달성에 한발짝 다가섰고 3번홀까지 버디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우즈의 기록과 타이가 됐다. 스피스는 5번홀과 7번홀 보기로 16언더파까지 다시 밀렸지만 8번홀과 10번홀 버디로 다시 18언더파로 회복했다.

12번홀과 13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한 스피스는 드디어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9언더파로 우즈의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나머지 3홀을 모두 파로 막으면 신기록이었다.

17번홀까지 파로 잘 막은 스피스는 18번홀에서도 1.5m짜리 파 퍼팅을 앞두고 있어 신기록 달성이 확실한 듯 보였다. 그러나 파 퍼팅은 홀컵을 살짝 외면했고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즈의 기록을 끝내 깨지 못했다.

그래도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스피스였다. 여기에 스피스는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에 이어 세계랭킹 2위까지 뛰어오르는 전리품까지 추가로 챙겼다. 또 4라운드 동안 28개의 버디를 낚으며 2001년 미켈슨의 최다 버디 기록을 3개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역사에 남고 트로피에 내 이름이 새겨지면서 그린 재킷을 영원히 소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이번 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매킬로이는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76타로 미켈슨, 로즈에 이어 단독 4위에 올랐지만 우즈는 한 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7위에 그쳤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재미동포 케빈 나(32)가 마지막 라운드를 이븐파로 끝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12위가 됐다. 배상문(29)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33위, 노승열(24·나이키 골프)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8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계 선수 중에서는 마츠야마 히데키(일본)이 11언더파 27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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