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서프라이즈' 나폴레옹에게 압승, 체스 두는 인형의 정체는?
상태바
'서프라이즈' 나폴레옹에게 압승, 체스 두는 인형의 정체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23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809년 프랑스, 나폴레옹과 체스 경기를 펼친 '체스 알파고'의 정체는?

23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체스 두는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체스 두는 투르크인’이라는 명칭의 이 기계는 커다란 상자 형태의 탁자 한쪽 끝에 투르크인 인형의 상반신이 있고 그 앞에 체스판이 놓인 형태였다.

'투르크'는 수없이 많은 사람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전 유럽을 돌아다니며 투어 경기를 하기 시작한다. 1783년 세계 랭크 1위 체스기사와의 경기에서 유일하게 패배했지만, 당시 '투르크'와의 경기를 펼친 기사는 "비록 이기긴 했지만 내 생에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사진 = 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1809년 펼친 나폴레옹과의 경기에서 '투르크'는 팔을 들어 나폴레옹에게 경례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나폴레옹이 몇 번의 반칙을 하자 팔을 휘저어 체스 말들을 체스판 밖으로 밀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폴레옹과 치룬 두 경기 모두 압승을 거두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투르크'의 인기가 높아지자 일각에선 기계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직접 사기가 아님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기계 내부를 열어 기계장치를 직접 보여주고, 체스판에 자석을 대는 등 어떤 속임수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후 '투르크'는 이리저리 팔려다니다 미국의 어느 박물관에서 1854년 화재로 소실됐으나 1857년 '월간 체스'에 '투르크'의 소식이 실렸다. '투르크'가 모두 사기라고 밝혀진 것.

'투르크'의 제작자인 헝가리인 발명가 '볼프강 폰 켐펠렌'은 1760년 한 마술 공연에서 착안해 '투르크'를 제작했다. 사람이 기계 안에 숨어서 자석으로 체스 말의 위치를 조정한 것. 나폴레옹과의 대국 당시 당대 독일 최고의 체스 마스터였던 알가이어를 상자 안에 들어가게 했고, 의도한 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렇게 체스 인형 '투르크'는 219년 만에 사기임이 드러났고 현재 외형만이 복원돼 미국의 한 박물관에 전시돼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아마존에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에 '체스 두는 투르크인'의 이름을 따 '미케니컬 터크(Mechanical Turk)'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