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맞붙었지만 그 결과보다 눈길을 끈 건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맞대결이었다. 맨유와 첼시가 모두 전 사령탑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을 응원하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레스터를 3-0 완파하면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2경기를 남겨둔 3위 첼시(승점 63)가 4위 레스터, 5위 맨유(이상 승점 62)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남은 일정이 쉽지 않다. 36경기를 소화한 맨유가 레스터보다 1경기 덜 치렀지만 리그 마지막 라운드 상대가 레스터라 끝을 알 수 없기도 하다. 양 팀의 골득실이 같아 마지막 날 다득점까지 따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을 노리는 토트넘이 수비진이 붕괴된 레스터에 완승을 거두면서 UEL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승점 58을 확보하며 1경기 덜 치른 7위 울버햄튼(승점 56)에 승점 2 앞선 6위다. 울버햄튼은 8위 셰필드 유나이티드, 9위 번리(이상 승점 54)에 승점 2 우위다.
첼시, 맨유 사령탑을 거쳐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을 맨유와 첼시 모두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가장 잘하는 역습으로 골을 넣고, 걸어 잠그는 축구로 승리하며 첼시 맨유 토트넘 모두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토트넘은 10경기가 동시에 벌어질 마지막 라운드에서 14위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난다. 팰리스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한 터라 동기부여가 떨어져 토트넘 쪽으로 승부가 기울 거란 전망이 따른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잔여일정에서 2연승을 거둘 경우 토트넘이 팰리스를 잡아도 7위로 처져 UEL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단 울버햄튼은 최종전에서 UCL 진출권 사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할 첼시와 격돌하기 때문에 일정 상 토트넘이 더 유리하다.
맨유는 오는 23일 15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붙은 뒤 레스터 원정을 떠난다. 현재 골득실은 +28로 같고 득점은 레스터(67골)가 맨유(63골)보다 많다. 토트넘이 레스터에 3-0으로 이겨준 덕에 양 팀의 골득실이 같아졌다. 맨유가 웨스트햄을 격파하더라도 레스터에 지면 끝을 알 수 없게 돼 마지막까지 복잡하다.
첼시는 23일 선두 리버풀, 27일 울버햄튼을 차례로 마주한다. 1승만 따내면 레스터보다 승점에 앞서 최소 4위를 확보한다. 하지만 리버풀에 패할 경우 울버햄튼 역시 UEL 티켓을 위해 사력을 다할 터라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맨유와 첼시는 20일 FA컵 4강에서 격돌했고, 첼시가 3-1로 이겼다. 첼시는 전날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제압한 아스날과 8월 2일 결승전 ‘런던 더비’를 이룬다.
EPL에서 유로파리그 티켓은 리그 5위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올 시즌 카라바오컵은 2위 맨시티가 차지해 차순위인 6위에 티켓이 넘어온 상태다.
현재 10위로 처진 아스날(승점 53)은 우선 최종전에서 승리해 7위 이내에 진입한 뒤 FA컵에서 우승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4위 이내로 마칠 공산이 큰 첼시가 FA컵에서 우승하면 리그 7위가 UEL에 출전한다. 아스날은 최종전에서 강등권 18위 아스톤 빌라와 방문경기를 벌인다.
■ 프리미어리그(EPL) 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팀 일정
△ 3위 첼시(승점 63) : 리버풀(A)-울버햄튼(H)
△ 4위 레스터 시티(승점 62) : 맨유(H)
△ 5위 맨유(승점 62) : 웨스트햄(H)-레스터(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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