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10:34 (화)
'핵이빨-인종차별' 악연, UCL 결승서 재격돌
상태바
'핵이빨-인종차별' 악연, UCL 결승서 재격돌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14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엘리니와 화해한 수아레스, 에브라와는 여전히 냉랭해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처음으로 맞붙게 된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모두 트레블(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노리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볼거리가 하나 더 얹어졌다. '핵이빨, 인종차별' 논란으로 회자됐던 당사자들이 피치에서 다시 격돌하기 때문이다.

유벤투스의 조르조 키엘리니(31)와 파트리스 에브라(34가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장해 1-1 무승부를 뒷받침했다. 유벤투스는 1, 2차전 합계 3-2로 다음달 7일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결승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28)가 전날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함으로써 악연의 주인공 인 수아레스-키엘리니, 에브라의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와 이탈리아의 키엘리니는 지난해 6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1년 만에 재격돌한다. 수아레스는 경기 도중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이른바 '핵이빨 사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국가대표 9경기 출전정지와 4개월 축구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나중에 서로 화해하면서 깔끔하게 상황이 정리됐다. 피해자 키엘리니는 "수아레스의 징계는 너무 과하다.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가해자를 두둔했다. 이어 수아레스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고 키엘리니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수아레스와 에브라의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다. 2011년 10월 리버풀에서 뛰던 수아레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도중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 이에 크게 분노한 에브라는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수아레스는 8경기 출장 정지와 6만3000 달러(69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이에 단단히 화가 난 수아레스는 2012년 2월 맨유전에서 에브라와 악수를 거부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틀어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악연으로 얽힌 이들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jbq@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