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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중국 기업 PPL, 비난과 우려 이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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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중국 기업 PPL, 비난과 우려 이어지는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1.0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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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국 고등학생이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훠궈를?"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이 중국 제품 PPL(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소도구로 끼워넣는 광고)을 지나치게 삽입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여신강림' 7회에서는 임주경(문가영 분)과 강수진(박유나 분)가 중국어 광고 포스터를 붙인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어가 크게 적힌 이 제품은 한국에 정식 출시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수호(차은우 분)와 임주경이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는 중국어가 적힌 광고가 크게 걸려있으며, 한서준(황인엽 분)이 지나가는 길거리에는 중국 전통 장식인 '홍등'이 달려있다.

 

[사진=tvN '여신강림'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여신강림' 방송 화면 캡처]

 

해당 장면이 방송된 후 시청자들은 "배경만 보면 한국이 아니라 중국 같다", "몰입이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과도한 PPL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통해 동북공정, 역사 왜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중국 자본의 PPL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은 더욱 크다.

중국은 최근 '한류' 역시 자국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앞세우며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불거진 '한복 왜곡 논란'이다. 지난해 방영한 중국의 명나라 배경 드라마 '성화 13년'에는 주인공이 갓과 망건을 쓰고 나왔으며, 인기 사극 드라마 '삼생삼세십리도화', '소주차만행'에는 시녀들이 한복에 가까운 옷을 입고 등장해 '한복을 중국의 하위문화로 보이게 하려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한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나온 참가자들이 '조선족의 문화'라고 소개한 아리랑 음악에 맞춰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중국인 출연자들이 한복을 입고 김장을 하는 모습도 나왔다. 중국의 한 유명 요리 유튜버는 상추쌈이 한국의 문화라는 점을 설명하지 않고 영상에 등장시켰다. 쌈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듯 베어먹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tvN '여신강림'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여신강림' 방송 화면 캡처]

 

이처럼 중국은 그동안 콘텐츠라는 수단을 사용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왜곡해왔다. 여신강림을 시청한 중국 누리꾼은 "이게 바로 자본의 힘. 국산 드라마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배경의 드라마에 중국 기업의 노골적인 PPL이 담긴 이 상황, 국내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의 수출실적은 2018년 기준 연간 2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최근엔 넷플릭스 등 OTT(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해외 시청자들은 더욱 많아졌다. 중국 기업은 한류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에 편승해 자국의 제품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드라마 제작 투자사부터 아티스트 기획사 경영권까지 침투한 중국 자본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콘텐츠 업계에 스며든 중국 자본이 언제 '문화 동북공정'에 이용될지 모를 일이다. 이대로 국내 문화콘텐츠에 중국 자본 의존도가 계속 높아진다면 '한국이 직접 동북공정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래'를 경계해야 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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