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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무고사 오스마르, 데얀 잇는 '외인' 레전드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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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무고사 오스마르, 데얀 잇는 '외인' 레전드 [K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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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 레전드 데얀(40·몬테네그로)이 대구FC를 떠나 홍콩 킷치S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세징야(32·대구)와 스테판 무고사(29·인천 유나이티드) 그리고 오스마르(33·FC서울)는 새해에도 현 소속팀에 남는다. 이미 각 구단 레전드로 취급받는 외인들이 데얀 뒤를 잇는다.

키치는 지난 9일 “한국에서 오래 활약한 데얀이 홍콩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달 말 팀에 합류해 내달 초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영입을 발표했다.

데얀은 2007년 인천을 시작으로 FC서울, 수원 삼성, 대구를 거친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공격수. K리그 외인 역대 최다출전 및 최다득점(380경기 198골)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적잖은 나이와 연봉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K리그 복귀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깨지기 힘들 대기록을 남긴 채 K리그와 작별을 고한 셈이다.

데얀이 12시즌 동안 누빈 K리그 무대를 떠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얀은 데뷔 시즌 인천에서 19골을 넣으며 국내축구 판에 연착륙했다. 이듬해 서울로 이적한 뒤 2011년(24골)부터 2012년(31골), 2013년(19골)까지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2년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4~2015년 장쑤 슌텐과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하며 중국 무대를 잠시 밟았던 걸 제외하면 줄곧 K리그를 누볐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2시즌 380경기 198골 48도움. 국적을 떠나 한국 프로축구 전설 반열에 올랐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17시즌을 끝으로 서울을 떠났다. 2018시즌 수원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을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9시즌 구단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서 지난 시즌 대구로 전격 이적, 9골 3도움을 작성하며 여전한 골 감각을 발휘했지만 대구는 재계약을 포기했고, 그는 새 시즌 새롭게 몸 담을 K리그 구단을 찾지 못했다. 결국 키치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키치는 2019~2020 홍콩 프리미어리그(1부) 우승팀으로 올해 ACL 조별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동국(37골)에 이어 ACL 역대 득점 2위(36골)에 마크된 데얀은 아시아에서 검증된 공격수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전력이 약한 킷치에서 선발 내지 조커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K리그 톱 플레이어 세징야는 대구FC를 지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얀을 떠나보낸 대구 역시 2년 만에 ACL 무대로 복귀한다. 데얀이 이탈한 만큼 기둥 세징야를 중심으로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재편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동계훈련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전력보강 소식은 없다. 게다가 세징야의 단짝 에드가도 브라질에서 재활 중이라 시즌 초 전력에서 제외된다. 지난 시즌 종료 직전 입은 아킬레스건 부상 탓에 수술대에 올랐다.

따라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노리는 한편 올림픽 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정승원, 김대원 등 주축 지키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역한 센터백 김진혁을 2019시즌 초반 그랬듯 공격수로 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앞서 임대 신분으로 대구 유니폼을 입은 적 있는 스트라이커 박기동을 품기는 했다.

대구 전술의 핵은 단연 세징야다. 모든 공격의 시작에 세징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18골 4도움을 올렸다. 대구에서만 지난 5시즌 동안 148경기에서 59골 40도움을 생산했다. 구단 사상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과 ACL 진출을 견인한 그다. 지금 기세라면 대구를 넘어 데얀을 잇는 K리그 레전드로 남을 게 확실시 된다.

새 시즌 세징야를 도울 제대로 된 파트너 영입은 올 시즌 ACL을 병행할 대구의 이적시장 당면 과제다.

무고사는 인천과 2년 계약을 연장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남기며 잔류에 앞장선 무고사는 인천과 2023년까지 2년 재계약했다. 구단 역대 최다공격포인트(45골 11도움)를 달성한 그는 구단이 제시한 제안에 만족했고, 사실상 인천 전설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현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무고사는 부두치노스트 포드고리치 ,믈라도스트 포드고리차(이상 몬테네그로), FC카이저슬라우테른, TSV 1860 뮌헨, 카를스루에 SC(이상 독일 2부),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 등을 거쳤다. 2018년 K리그 무대에 입성한 뒤 전성기를 맞았다.

‘파검의 피니셔’ 별명을 얻은 무고사는 이제 K리그 대표 공격수로 통한다. 2018시즌 19골, 2019시즌 14골, 2020시즌 12골을 넣었다. 인천 입단 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고, 2019년 몬테네그로 올해의 선수상 1위를 차지하며 자국에서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구단 통산 최다공격포인트(45골 11도움) 타이틀을 획득했다. 몬테네그로 대표팀 선배이자 역시 인천에서 K리그에 데뷔한 데얀의 2007년 데뷔 시즌 기록(36경기 19골 3도움)은 물론 유병수(공격포인트 49개)의 구단 소속 통산 공격포인트 기록도 넘어섰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인천 가족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팀 전설이 되고 싶은 내 바람에 구단이 화답해줘 감사하다. 인천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팬 앞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스마르는 2021년에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스마르 역시 서울과 1년 더 동행한다. 

지난 2014년 서울에 입단한 오스마르는 2018년 일본 J1리그(1부) 세레소 오사카 임대 시절을 제외하면 지난 6시즌 동안 서울에서만 리그 188경기(18골 11도움)에 나섰다. 특히 2015년 외국인 필드선수 최초로 K리그 전 경기 풀타임 출장, 2016년 서울 구단 최초 외국인 주장을 역임하는 등 이미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그는 “내 팀은 언제나 서울이다. 팀에서 영원히 기억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세징야(14억3900만 원)와 무고사(10억3400만 원), 오스마르(9억8900만 원)는 2020시즌 외국인선수 연봉순위에서 각각 1, 4, 5위를 차지했다. 세징야는 김보경(13억5800만 원), 홍정호(12억6100만 원·이상 전북 현대), 이청용(12억5800만 원·울산 현대) 등 국내 고연봉자들을 모두 따돌린 K리그 최고 스타다. 셋은 데얀을 대신해 2021시즌에도 K리그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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