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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승 NC 강동연, 한계 앞 외친 희망가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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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승 NC 강동연, 한계 앞 외친 희망가 [SQ인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1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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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883일. 7년이 훌쩍 넘었다. 2013년 1군 데뷔 후 서른이 돼서야 드디어 처음으로 선발 승리를 따냈다. 대기만성형 강동연(NC 다이노스)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강동연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군에서 보내는 7번째 해. 소중한 첫 선발 승리를 커리어에 새겨 넣었다. 긴 기다림과 인내 끝에 얻은 달콤한 열매다.

NC 다이노스 강동연이 13일 SSG 랜더스전 프로 첫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011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강동연은 195㎝ 90㎏ 이상 건장한 체격 조건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성장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2016년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2017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2020년 2차 드래프트에서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NC 이적 후 기회가 늘었다. 지난해 22경기 24이닝 소화에 그쳤다. 1승 2패 1홀드. 그럼에도 선발 기회는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월 저연차·저연봉 대상 트레이닝 캠프에 자발적으로 참가했고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경기 간절히 원하던 소식을 들었다. 구창모와 웨스 파슨스가 부상으로, 이재학이 부진이 겹치며 잡은 천재일우와 같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것.

올 시즌 홈런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SSG를 맞아 호투했다. 볼넷으로 시작했지만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정, 최주환을 범타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3회 삼자범퇴 후 4회 김태군의 도루 저지 등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던 강동연(왼쪽)은 "감독님 말씀처럼 이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5회 수비 실책에 이어 제이미 로맥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세 타자를 차례로 잡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임무를 마쳤다.

강동연의 등판에 타선도 힘을 보탰다. 나성범이 1회초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2-2로 팽팽히 맞서던 6회초엔 대타 전민수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애런 알테어는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강동연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자신감이 있었다. 경기 후 강동연은 “그동안 프로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한계를 정했다. ‘안될 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생각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메이저리그를 보면 나이가 들어도 잘하는 선수가 많다. 이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고 운동량도 늘렸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간절한 기회였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연차는 오래됐지만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었다. 오늘 선발 등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로 데뷔 후 미리 준비해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동안 이날만을 준비했는데 너무 떨렸다”는 강동연은 “경기를 앞두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5회말 동점을 내줘 아쉬웠지만 타자들이 득점을 뽑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원에 돌아가면 동료들에게 피자를 쏠 생각”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생 강동연 몰래 야구장을 찾아 응원을 보낸 강소연. [사진=강소연 인스타그램 캡처]

 

믿음에 보답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도 뿌듯하기만 하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 후 승리 기념구에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구를 써 직접 선물했다. “김태군과 좋은 호흡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강동연은 “선발승을 거두려고 야구를 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선발승을 챙기고 싶다. 감독님 말씀처럼 이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방송인이자 만능 스포츠우먼으로 알려진 누나 강소연도 이날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동생을 응원했다. 아버지는 복싱 선수 출신, 여동생 강소진은 복싱 심판으로 활약할 정도로 스포츠에 정통한 집안. 늘 동생의 경기를 응원하던 강소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동연의 삼진 영상 등을 올리며 “선발투수라니. 몰래 온 보람이 있다. 첫 승리투수 축하해”라고 함께 기뻐했다.

두산이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강동연은 마음껏 함께 기뻐할 수 없었다. 이젠 주변에서 더욱 중심으로 가고 싶은 강동연이다. 강동연은 “늘 엔트리에서 제외돼 집에서 동료들의 우승과 기뻐하는 걸 지켜봤다”며 “올해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하는 게 바람”이라고 소박한 희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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