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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 윤여정, MZ세대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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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 윤여정, MZ세대를 사로잡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4.22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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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옷 입는 데 남의 눈치 볼 거 뭐 있니. 그러니까 니네 마음대로 사세요."

지난 12일 온라인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얘, 지그재그야 이거 잘못 올린 거 아니니?' 영상은 일주일도 안돼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고, 21일 기준 144만 회를 돌파했다. 댓글에는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너무 잘 어울린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사진=지그재그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지그재그 유튜브 채널 캡처]

 

해당 광고에는 배우 윤여정(74)이 등장한다. 지그재그는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를 합친 세대)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패션 플랫폼으로, 그간 아이돌이나 20대 연예인을 모델로 써 왔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련된 패션 감각에 더해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스타일리시한 삶을 사는 윤여정 씨의 태도가 지그재그의 브랜드 가치관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16일 공개된 본편 광고 역시 반응이 뜨겁다. 광고에서 윤여정은 "옷 많이 산다고 뭐라 그러는 애들 있더라, 참 나 웃겨 정말", "좀 이상하게 입는다고 법에 저촉되니? 입고 우기면 돼"라며 "남 눈치보며 살지 마. 니들 맘대로 사세요"라고 무심하게 말한다.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는 윤여정의 모델 발탁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윤여정 씨는 쇼핑 앱 모델을 20, 30대만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지그재그의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틀에 박힌 역할을 거부해온 그가 전달할 패션과 인생에 대한 메시지에 많이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이처럼 70대의 나이에도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윤여정에 MZ세대 역시 환호하고 있다. tvN '윤식당', '윤스테이' 시리즈로 젊은 층에게도 익숙해진 윤여정은 세대를 초월하는 시니컬한 유머, 할 말은 당당하게 하면서도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모습으로 젊은 층을 끌어당겼다. 웹예능 '문명특급'은 윤여정에게 열광하는 이들을 일컬어 "윤며들었다(윤여정에 스며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문명특급에 출연했을 당시,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이라는 신종 직업을 설명하는 재재에게 "잘했어요. 아니 좀 새로운 걸 다 도전해봐야지, 우리가"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가끔은 기성세대의 담백한 응원이 필요하기도 한 MZ세대에게 무엇보다 와닿는 한 마디를 던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윤여정은 '중년 배우'라는 위치의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는 '늘 도전하는 배우'로 젊은 세대에게 큰 감동을 안긴다.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윤여정은 "내 마음대로 하는 환경에서 일하면 괴물이 될 수 있다. 그게 매너리즘이지. 그런 환경에서 일하면 내가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 팀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차 출국해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 체류 중이다. 포브스는 미국배우조합(SAG)상과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수상이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꼽았다.

윤여정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한국 배우 중 최초,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로 연기상을 받는 배우가 된다.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 나라에서 생중계된다. 국내에서는 TV조선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해외 연기 수상 행진에 대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기를 했기에 미국인에게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인생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힌 윤여정. 도전을 겁내지 않고 매번 색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놀라게 하는 윤여정이 아카데미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길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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