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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LG 김현수-문보경, '엘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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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LG 김현수-문보경, '엘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05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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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팬)’들이 2년 연속 웃었다. 팀의 달라질 미래를 가늠케 하는 두 타자의 활약 속 더욱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LG는 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7-4 승리를 거뒀다.

공동 3위였던 LG는 14승 12패, 두산을 끌어내리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신일고 선후배이자 LG의 현재와 미래 김현수(33)와 문보경(21)의 쌍끌이 활약이 돋보였다.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가 5일 두산 베어스전 추격하는 투런포를 날린 뒤 박용근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LG 상징 김현수, 두산 트라우마는 잊어라

미국 진출 전까지 ‘잠실 아이돌’로 불리며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맹활약했던 김현수는 2018년 KBO리그로 복귀하며 한 지붕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LG는 두산에 15연패하다가 최종전에서 1승을 챙길 정도로 약했는데, 김현수만은 달랐다. 타율 0.367 4홈런 16타점으로 작정한 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근 3년 LG는 두산전 13승 34패 1무로 약했는데 김현수는 타율 0.329로 오히려 ‘두산 킬러’로 활약했다.

주장 완장을 찬 김현수는 LG의 체질 개선을 위해 힘썼다. 24시즌 째 이어진 어린이날 매치는 두산과 자존심 승부의 결정판. 10승 14패로 뒤처져 있었기에 캡틴의 사명감은 남달랐다.

첫 두 시즌 김현수는 8타수 1안타에 그쳤고 엘린이들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지난해 어린이날 매치에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LG는 8-2, 3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도 김현수가 앞장섰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초 주자 없는 2사 타석에 들어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밥상을 차리더니 채은성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듬직한 주장의 활약은 계속됐다. 1-4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 워커 로켓의 시속 150㎞ 투심패스트볼을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년 연속 어린이날 매치 홈런이자 KBO리그 통산 200번째 아치였다. 역대 29번째.

LG는 단숨에 3-4으로 격차를 좁혔고 살아난 분위기 속 동점을 이뤄냈고 다음 이닝 결국 역전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

경기 후 김현수는 “무조건 병살타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고 타이밍을 늦지 않으려고 타격 포인트를 조금 앞에 두고 친 것이 운 좋게 잘 맞아 홈런이 됐다”며 “200홈런은 경기에 많이 나오다보니 달성한 것 같고 그것보다 팀 연패를 끊은 것이 더 기쁘다“고 고개를 숙였다.

중고 신인 문보경은 데뷔 첫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LG 팬들을 설레게 했다. [사진=뉴시스]

 

◆ 허구연도 반한 문보경, 신일고 명맥 이을 차세대 에이스

김현수와 더불어 이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건 문보경이었다. 신일고 졸업 후 2019년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그동안 2군에서 활약하다가 이달 초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형종과 이천웅이 부진 속 2군으로 내려갔고 로베르트 라모스와 오지환 등까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터였다.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문보경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타율 0.464 2홈런 16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지현 LG 감독은 “2군에서 문보경, 한석현, 이영빈이 가장 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데뷔전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출루 기록을 써낸 문보경은 이날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쏘아올렸던 문보경은 김현수의 투런포로 3-4로 바짝 따라 붙은 5회초 2사 2루 동점 주자 김민성을 불러들이는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평소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고 제자리에서 잡아두고 치는 타격을 한다. 솔직히 타격에 반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9회초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욕심내지 않고 중견수 방면 깊숙한 플라이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4타수 2안타 2타점. 첫 멀티 히트·타점 경기로 의미를 더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1-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더그아웃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고 모두 응원하는 분위기였다”며 “이것이 타자들의 집중력에도 도움을 주며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어린이날 야구장을 찾아준 엘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는데 엘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줄 수 있었던 데엔 김현수와 문보경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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