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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향한 도전 속, '파이프라인' 이수혁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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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향한 도전 속, '파이프라인' 이수혁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6.07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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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요즘은 '모델 출신 배우'보다 그냥 '배우'라는 수식어를 많이 붙여주시더라고요. 그럴 때 감사함을 느껴요." 런웨이에 서기 전부터 연기하는 제 모습을 꿈꿔왔다는 이수혁, 여전히 변화를 향한 열정을 품고 도전에 뛰어든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달 26일 개봉한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이수혁은 재벌 2세이자 범죄판을 짜는 설계자 건우 역을 맡았다.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 만난 배우 이수혁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 드리게 됐다. 우선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게 돼 기쁘고, 영화 개봉에 맞춰서 인터뷰 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강남 1970'(2015)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신작이다. 이수혁은 "유하 감독님 영화의 팬이었기 때문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캐릭터 상관없이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유하 감독님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감독님이 기존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이수혁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함께 참여하게 됐죠. 감독님이 시나리오도 함께 쓰시고, 연출하실 때 최종적으로 그리는 영화에 대한 생각이 명확하셔서 디렉팅을 명확히 주시는 분이라, 감독님이 제시하시는 건우 캐릭터에 최대한 맞춰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국내 최초로 '도유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다. 때문에 땅굴을 파서 도유관까지 다다르는 과정이 주로 다뤄진다. 이수혁은 "역할 상 땅굴에 비교적 덜 들어가서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한 점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길고 좁은 공간이라 다들 고생하면서 촬영했죠. 저는 상대적으로 땅굴에 들어가는 장면은 많지 않았는데, 긴장감을 위해 촬영 앞 뒤에 최대한 함께하면서 어떤 분위기인지 지켜봤었고,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쉽지 않아서 합을 많이 맞춰봤어요. 캐릭터들이 모두 땅굴 속에 있고, 대사 한 두마디씩 주고받는데도 성격과 캐릭터성이 잘 표현됐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빈틈 있는 악역, 외모보다는 '건우' 그 자체에 집중했죠."

이수혁은 수천억의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계획한 대기업 후계자 ‘건우’ 역을 맡았다. 그간 보여줬던 냉정하고 시크한 이미지의 엘리트와는 결이 다른 악역이다.

이수혁은 건우에 대해 "악하고 멋있기만 하지는 않은, 빈틈도 있는 인물"이라면서 "대놓고 웃기려는 씬은 없지만 감독님이 블랙코미디 장면도 넣어주시고 표정, 감정 등 많은 부분에서 조언해주셨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나리오 작업부터 감독님이 원하시는 그림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제가 모델 일 할때 매체에 노출됐던 이미지가 비슷하다보니 많은 모습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하는데 감사하게도 다른 매력을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감독님이 기존 영화와는 달리 유쾌한 느낌의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건우라는 역할도 제가 드라마나 다른 매체에서 보여드렸던 이미지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다른 캐릭터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역할이에요. 그러면서도 극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었고, 감독님과도 이야기 많이 나누며 작업했어요."

건우는 악랄하고 비열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면을 드러내기도 하는 캐릭터다. 건우 역할을 위해 외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이수혁은 "거울을 본다거나 외모에 신경쓰기보다는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감정을 끌어내려고 했다"면서 "기존 드라마에서는 워낙 멋있는 역할을 주셔서 운동도 하고 관리도 열심히 했는데, 이번에는 식단관리도 따로 안 하고 몸은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현실적이고 망가지는 역할도, 판타지적인 캐릭터도"

2006년 모델로 데뷔해 톱모델로 정상에 오른 뒤, 2010년 배우로 전향한 이수혁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주로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피지컬을 강조하는 역할을 맡으며, '냉미남', '동굴 목소리' 같은 도회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이수혁도 180도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이수혁은 최근 이미지 변화를 위해 다양한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중 증량도 해보고 운동도 심하게 해 봤다. 예전에는 두려웠지만 요즘은 예능 출연도 자주 하고 있다. 어떤 것이든 제 역할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해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로 처음 나왔을 때는 외모나 이미지 때문에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역할을 많이 했어요. 조금 더 평범한 역할, 일상적인 역할 해 보고 싶고 망가져보고도 싶은데 왜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지 고민도 많이 했었죠. 그래도 요즘엔 새로 접하는 시나리오도 그렇고, 관계자 분들도 제 캐릭터를 더 넓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배역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수혁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수혁은 "요즘 웹툰이나 판타지 소재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더라. 시청자분들 접근이 더 쉬워진 것 같다"면서 "제가 많이 해 봤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판타지적인 캐릭터나 제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 맡을 기회 주신다면 저만의 강점으로 더 각인시켜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에 대한 고미닝 깊어진 순간, 조금은 새로운 시도에 다가선 배우 이수혁의 필모그래피에 '파이프라인'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수혁은 "유하 감독님 작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영광, 좋은 배우들 만난 좋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영화에 나오는 걸 꿈꿔왔던 사람으로서 큰 영화 메인롤을 맡았다는 게 영광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관전 포인트를 말씀드리자면 유하 감독님의 기존 작품과는 결이 다른 영화입니다. 감독님의 새로운 시도, 기존의 영화와 다른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라는 점을 알고 와주시면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상황에서 개봉하는 영화다. '파이프라인'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각오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저조차도 시사회때 마스크 쓰고 영화 보는 게 생소하고 어색하긴 했어요. 개인적인 제 바람을 말씀드린다면 정말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유하 감독님의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 함께한 입장에서 극장 개봉 자체가 설레고 떨리는 일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함께 해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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