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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넘어뜨린 이관희 “내일부터는 말 잘 듣겠다” [KBL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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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넘어뜨린 이관희 “내일부터는 말 잘 듣겠다” [KBL 올스타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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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사실 제가 두 번 넘어뜨렸기 때문에 제가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감독님께 당하는 느낌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블록슛을 하라고 했는데 점프를 못 하시더라고요. 아쉽게 연출되진 않았지만 지금 아니면 때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일부터 훈련하는 데 다시 말을 잘 들을 생각입니다.”

1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팀 크블몽의 이관희(36·창원 LG 세이커스)는 조상현 LG 감독과의 사제 대결을 벌인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둘의 맞대결은 3쿼터에 이뤄졌다. 이관희는 이날 김주성 원주 DB 프로미 감독이 지휘한 팀 크블몽 소속으로 나왔고 조상현 감독은 팀 공아지의 사령탑을 맡았다. 코트에서 이관희와 조상현 감독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이관희는 조상현 감독을 적극적으로 막았고 조상현 감독이 코트에 넘어졌다. 조상현 감독은 3점슛 라인에서 ‘할리우드 액션’까지 하며 파울을 얻었다.

팀 크블몽의 이관희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128-135로 패배한 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반대로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의 공격을 막을 때 이관희의 뒤통수를 일부러 때리기까지 했다.

이관희는 이날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1쿼터에는 팀 공아지의 이정현(서울 삼성 썬더스)과 1:1 맞대결을 했다. 둘은 KBL의 대표 앙숙. 만날 때마다 과도한 몸싸움을 벌여 파울을 범한다. 이정현이 이관희를 상대로 2점슛을 성공한 데 이어 파울을 얻어 추가 자유투 기회까지 얻었다.

둘의 맞대결은 한 번 이뤄질 수 있었지만 같은 공아지 팀의 양홍석(LG)이 이관희의 공을 뺏으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이관희는 “옷깃만 스쳐도 파울을 얻는 선수니까 할 말이 없다”며 이정현을 의식하는 듯한 말을 했다.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왼쪽), 이관희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맟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왼쪽), 이관희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날 경기장에는 유시은 씨를 포함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 시즌3’ 출연진이 찾았다. 이관희는 이 프로그램 출연자다.

그는 “농구를 처음 보는 친구들”이라며 “얘기를 했더니 다들 너무 오고 싶다고 해서 어렵게 초대했다. 방송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많은 팬들이 재미있게 봤다고 해주셔서 체육관에 친구들을 부르면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KBL에 부탁했다 바빠서 다 오진 못했지만 팬서비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 한 명씩 춤을 췄는데 이관희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오늘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했다. 연습이 부족했는지 파트를 까먹어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제대로 연습해서 제 SNS(인스타그램)에 제대로 연습해서 (영상을) 업로드하겠다”고 했다.

올스타전을 마친 KBL은 17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LG는 19승 12패(승률 0.613)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이관희는 “3~4라운드 주춤했던 건 아셈 마레이가 부상 때문에 못 뛰었기 때문”이라며 “저희 팀 중심인데 마레이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2위인) 서울 SK 나이츠를 쫓아 2위까지 가보려고 한다. 감독님이 잠 한숨 안자고 준비하는 걸로 안다”고 했다.

팀 공아지의 자밀 워니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135-128로 승리한 뒤 MVP에 선정되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날 51점을 넣으며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자밀 워니(서울 SK 나이츠)는 전 팀 동료 최준용(부산 KCC 이지스)과 함께 뛰어서 좋았다고 했다. 둘은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함께 뛰었다. 그는 “어제도 경기뿐 아니라 며칠 동안 같이 어울리면서 지냈는데 좋았다”고 했다. 이어 “경리 중에 최준용이 골 많이 넣으라고 계속 얘기해줬다”며 “연장 가서도 최준용이 계속 공을 줘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워니는 이날 51점을 넣으며 팀 공아지가 팀 크블몽을 135-128로 꺾는 데 1등 공신을 했다. 워니의 이날 득점은 2005~2006시즌 올스타전에서 리 벤슨(당시 대구 오리온스)의 62점에 이은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점 2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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