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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분 못버틴 수비, 허망하게 날아간 여자월드컵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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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분 못버틴 수비, 허망하게 날아간 여자월드컵 첫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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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 지소연-전가을 연속골 불구 통한의 동점골 허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다 잡았던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놓쳤다. 그것도 마지막 4분여를 버티지 못한채.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E조 리그 2차전에서 지소연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전가을의 역전골로 첫 승을 눈앞에 뒀지만 후반 44분 칼라 빌라로보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추가시간 3분이 있었지만 끝내 결승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한국은 첫 승 대신 월드컵 출전 5경기 만에 첫 승점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브라질에 0-1로 진 스페인과 같은 1무 1패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2무로 조 2위가 됐고 브라질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오타와에서 스페인과 E조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을 이기기 어렵다고 봤을 때 한국은 스페인을 이길 경우 조 2위 자격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윤덕여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백패스 실책으로 마음 고생이 심한 김도연 대신 황보람을 심서연과 중앙 수비를 맡긴 것을 제외하면 출전 선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 윤덕여 감독의 예고대로 경기 초반부터 유영아와 지소연을 앞세운 슛으로 코스타리카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3분에는 권하늘의 날카로운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나갔다.

하지만 전반 17분 예상하지 못했던 골을 허용했다. 심서연의 파울로 하프라인 근처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어이없이 에레라에게 실점했다. 수비수들이 서로 미루다가 에라라의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을 내줬다. 황보람이 공을 걷어내는 듯 보였지만 골라인 판독에 의해 골로 선언됐다.

그러나 한국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불과 4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유영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가다가 크리스틴 그라나도스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지소연은 침착하게 골키퍼가 몸을 던진 방향의 반대쪽인 골문 오른쪽으로 차 넣었다. 2003년 미국 대회 노르웨이전에서 후반 30분 김진희가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을 넣은 이후 한국의 대회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한국은 균형을 맞춘 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당황한 코스타리카를 몰아붙였다. 전반 21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유영아가 공을 뺏은 뒤 날카로운 슛을 날리며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노렸고 전반 25분 결승골이 나왔다. 김혜리의 오버래핑과 강유미의 일대일 패스로 오른쪽 측면을 허문 한국은 강유미의 크로스를 전가을에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

전반 26분에도 왼쪽의 이은미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가 나오는 등 코스타리카 수비를 계속 공략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을 2-1로 마친 한국은 후반 3분 유영아가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 선에서 얻은 프리킥을 전가을이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시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맞서 코스타리카도 동점골을 뽑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안정된 수비로 끊어냈다.

한국은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강유미와 유영아를 빼고 정설빈과 이금민을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을 강화했고 경기 도중 발목을 다친 오른쪽 풀백 김혜리 대신 임선주의 투입으로 수비의 안정성까지 동시에 꾀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수비 불안에 첫 승을 날리고 말았다. 코스타리카의 막판 파상 공세에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위험한 슛을 허용했던 한국은 후반 44분 빌라로보스에 돌파를 허용하며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다 이겨놓은 승리를 놓친 아쉬움에 한국은 마치 패한 선수처럼 망연자실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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