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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코파 준우승 충격에 대표 은퇴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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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코파 준우승 충격에 대표 은퇴 고려?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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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전문 프로그램 보도, 센추리 클럽 가입하고도 국가대표 선수로 우승 트로피 전무

[스포츠Q 최영민 기자]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지 못한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가 그 충격에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페인의 축구 전문 TV프로그램인 엘 치린기토는 7일(한국시간)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으로 국가대표로서 활약상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가대표 은퇴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메시의 공식 입장이 전해진 것은 아니지만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성적을 비교하면 너무나 극과 극이다. 최소한 메시가 국가대표팀에 염증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온갖 트로피를 수집해왔다. 올 시즌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는 2008~2009 시즌에 이어 UEFA 클럽으로는 처음으로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메시의 코파 아메리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0-1로 져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렬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득점원이 아닌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로 역할을 바꾸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8강전까지 4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4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메시의 '도움 해트트릭' 활약으로 파라과이와 4강전에서 6-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승부차기에서 허망한 패배로 얻은 준우승이었다. 메시는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애써 외면하며 목에 걸었던 은메달까지 벗었다.

메시를 향한 아르헨티나 팬들의 비난도 메시를 더욱 옥죈다. 엘 치린기토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우승 실패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메시 역시 자신의 실망감과 아르헨티나 팬들의 분노가 겹쳐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시가 당장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지는 미지수다. A매치 103경기를 치른 메시가 아무리 우승 실패에 대한 실망이 크더라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당장 은퇴라는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다.

그러나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자존심이 허용하지 않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스페인 축구 프로그램에서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는 것은 메시의 실망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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