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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모델 영양학, 모델의 신세계를 개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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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모델 영양학, 모델의 신세계를 개척하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1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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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운동선수들은 몸의 근육 등을 활용해 성과를 얻고 모델들은 몸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사용해 성과를 얻는다. 모두 몸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운동선수들은 체계적인 식단과 운동법들이 잘 갖춰져 있는 반면 모델들은 선배들로부터 내려오는 무용담과 자신이 겪었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모델들도 균형 잡힌 몸매 관리를 위한 영양학에 목말라 했다.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모델 영양학 수업이 생겼다.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고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궁금증이 생겼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수업 현장을 찾았다.

[스포츠Q 글 신석주·사진 이상민 기자] 모델은 곧 브랜드 이미지를 대변한다. 그들은 긴 팔다리, 늘씬한 몸매로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들도 환상의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정작 몸의 영양 관리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모델들은 영양에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한 대학에서 모델 영양학 석사과정을 개설해 모델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 이명천 교수가 강의하는 모델영양학 수업을 잠시 들어보기 위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자리한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센터를 찾았다. 이날 수업은 학생들의 발표와 교수의 Q&A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수업은 이 교수와 전현직 모델 출신 학생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느낀 점을 편안하게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맨 오른쪽은 슈퍼모델 출신 정다은 씨.

바로 동덕여대 공연예술대학원이다. 이 대학원은 국내 최초로 모델과를 만들어 모델의 기본인 실전 능력과 더불어 마케팅, 공연 기획 등 모델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연구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모델의 몸에 대해 연구하는 모델영양학을 신설해 한층 더 차별화를 시도했다.

수업을 맡은 이명천 교수는 “모델도 식단을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는 등 체급 종목의 운동선수와 유사하다. 이들의 특성에 맞는 식단이나 영양 관리가 분명 필요하다. 모델의 신체적인 특성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색적인 수업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최초’ 모델 영양학, 모델의 갈증을 해소하다

‘건강한 모델’에 대한 열망으로 모델들의 꼼꼼한 영양 관리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탄생한 ‘모델 영양학’이라 수업 과정에 대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과정의 정식 명칭은 동덕여대 공연예술대학원 모델과 모델영양학 석사과정이다. 올해 3월 초 모델 영양학 과정이 시작됐고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다. 국내 최초로 개설된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커리큘럼이다.

이 수업은  ‘박태환 식단’으로 유명한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출신의 이명천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모델의 부족한 부분을 영양학적 측면에서 접근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 수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 교수는 “이 수업이 생긴 계기는 지난해 모델과 학과장이었던 박순희 교수를 통해서다. 그는 지난해 내가 강의하는 세종대학교 트레이닝 방법 연구 박사과정 수업을 받았다. 그때 박 교수가 올해부터 동덕여대 대학원에 모델과가 생기는 데 ‘모델 영영학’이라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 이명천 교수는 발표수업이 끝난 뒤 전체적인 느낌과 전문 지식을 편안하게 설명하며 모델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소통’을 활용해 ‘공감’ 이끄는 참여형 수업

모델 영양학 수업은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모델과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은 남자모델인 이지석 씨가 ‘패션모델 365’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발표는 남자모델의 계보와 특성 등 남자모델에 대한 일반적인 브리핑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 씨는 자신의 일주일 동안의 구체적인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 컬렉션 등 패션쇼에 대비한 몸만들기 노하우 등을 주제로 발표했고 모델 환경개선이나 몸을 만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등에 자기 생각을 더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소개했다.

이날 발표수업에서 이지석 씨는 자신의 일주일 식단에 대해 설명했다. “아침은 주로 검은 콩과 토마토주스 등을 꼭 챙겨먹고 주로 점심 겸 저녁을 먹는 편이다. 원래 단 음식과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먹지 않고 저녁 7시 이후에는 주로 과일이나 닭가슴살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식단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적용하고 일요일은 휴식차원에서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이나 고기를 먹어 체력을 보충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명천 교수는 “일요일마다 고기나 원하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일종의 패턴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반복하게 되면 일정한 리듬이 생겨 몸이 반응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 몸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일요일에 먹어야 할 음식을 평소에 나눠서 먹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 씨가 주 3회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주로 근육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운동습관을 설명하자, 이 교수는 “운동할 때 사람들은 보통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근육 운동을 한다. 이러한 운동의 효과는 제로에 가깝다. 이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했으면 그날은 유산소 운동을 계속 이어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수업은 수강생의 발표가 끝난 뒤 Q&A를 통해 서로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마지막으로 이명천 교수가 전체적인 느낌과 전문 지식을 편안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모델 영양학 수업은 학생들이 실제 모델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그 내용에 대해 이명천 교수가 영양학 측면에서 조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톱 패션모델 한혜진 씨(왼쪽)도 수강생이다.

이명천 교수는 이번 발표에 대해 “모델은 완벽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한 것 같다. 이 생각은 다소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 365일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좋지만 80% 상태를 유지하며 신체적인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수업을 듣는 모델들에게 조언했다.

이 교수는 지난 3월 초반에는 영양학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필요성을 설명했고 최근에는 학생들이 생활방식, 운동 프로그램, 식단 등을 직접 발표하고 토의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여자 9명과 남자 2명 등 총 11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도 수업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수강생인 슈퍼모델 출신의 정다은(34) 씨는 “모델은 몸으로 표현하는 직업인데 그동안 모델학과는 워킹, 패션쇼, 패션 마케팅 등 주로 실무적인 부분만을 공부했다. 실질적인 자신의 몸 관리, 영양학에 대해서 공부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델들이 각자의 생활습관, 식단, 운동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수업을 통해 모델들도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고 공감대가 형성돼 큰 도움이 된다. 아직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영양학에 대한 체계가 갖춰진다면 모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영양학에 대한 기본적인 강의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 이명천 교수는 "모델 영양학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하며 "모델 맞춤형 영양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모델 맞춤형 영양관리 프로그램 개발하겠다”

현재 모델 영양학 수업은 실제 활동하는 모델과 영양학 관련 교수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명천 교수는 “내가 모델의 특성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으므로 그들의 생활 습관과 식단, 운동방법 등을 들으면서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서로의 공감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델 영양학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이 수업에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모델에 대해 아는 부분이 많지 않아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점을 찾아 모델 영양학에 관련된 책을 찾았는데 국내에는 하나도 없었고 해외에서도 찾기 힘들었다. 아직 개척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모델 맞춤형 영양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모델들은 몸 관리에 취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영양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고 체계적인 관리도 부족하다”면서 “이는 운동선수와 똑같다. 이들은 선배들의 무용담과 감독이나 코치의 조언, 자신의 경험을 통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모델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초의 ‘모델 영양학’ 관련 전문 도서 편찬도 준비하고 있다. 모델 영양학 관련 책을 발간하면 모델들이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번역해 알림으로써 세계적으로 모델 영양학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작업을 위한 첫걸음으로 대학원에서 모델 영양학에 좀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수업 과정을 구체화하고 검증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 작정이다.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대학원 박사과정이 생길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이명천 박사는 누구?

단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이명천 박사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하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2년 하키 경기임원을 지냈고 현재 대한하키협회 부회장과 선수위원회 스포츠인 권익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한국운동영양학회 회장 및 고문을 지냈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박태환의 스포츠식단을 구성해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는 등 선수들의 스포츠 영양처방에 힘을 쏟아 왔다.

[취재후기] 처음에 '모델 영양학'이라는 커리큘럼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이어트’였다. 환상적인 몸매 유지를 위해 다이어트는 모델과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지석 씨의 식단을 보면서도 그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모델들은 몸을 관리할 때 과학적으로 영양 상태를 고려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정보나 연구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영양학에 관련된 수업이 생겼다는 것은 다행이다. 앞으로 모델 영양학이 보다 완성도를 갖추고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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