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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정다은, 모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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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정다은, 모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2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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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대학원 모델 정다은 “모델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300자 Tip!] 지난 14일 스포츠Q는 국내 최초로 생긴 모델 영양학 수업을 소개한 적이 있다. 전·현직 모델들은 이 강의가 개설된 이후 자신의 식습관과 컬렉션 식단 등을 공유하며 다양한 결과를 도출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한국영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그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슈퍼엘리트모델 출신 정다은 씨는 모델의 신체적인 특성과 컬렉션 기간의 분석 등을 통해 얻은  식단 구성과 영양정보 등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스포츠Q는 정다은 씨를 만나 이번 발표의 의미와 모델 영양학 연구에 대한 목표 등을 들었다.

▲ 슈퍼엘리트모델 출신의 정다은 씨가 지난 25일 건국대학교 법학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33회 한국운동영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패션모델의 신체적 특성과 컬렉션 기간의 모델식단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스포츠Q 글 신석주 사진 노민규 기자] 패션모델하면 ‘미의 대명사이자 아름다운 몸매의 기준’처럼 여겨진다. 그렇지만 정작 모델들은 균형 잡힌 몸매 관리를 위한 학문적 연구에 목말라 하고 있다.

스포츠Q는 지난 14일 모델이라는 특수한 세계를 영양학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학문인 '모델 영양학' 수업을 소개한 적이 있다.

 ‘박태환 식단’으로 유명한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출신의 이명천 교수가 개설한 이 수업에서는 전·현직 모델 출신 학생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느낀 점을 편안하게 토론하며 모델의 건강한 식단과 생활 등을 더불어 모색하고 있다.

지난 25일 건국대학교 법학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운동영양학회 춘계학술대회장.  정다은(34) 씨가 ‘패션모델의 신체적 특성과 컬렉션 기간의 모델식단 사례’라는 주제로 '모델영양학' 수업의 첫 번째 결과물을 발표했다.

◆ 영양학에 새로운 주제를 던지다

올해로 33회를 맞은 한국운동영양학회 학술대회는 일반적인 신체에 따른 영양 특성 등에 대한 연구 결과의 발표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는 ‘모델’이라는 특수한 분야를 영양학적 입장에서 접근한 정다은 씨의 발표 순서가 들어 있어 개최 전부터 남다른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숱한 방송 경험과 무대에 서서 웬만하면 긴장하지 않는데 이번엔 다르다. 영양학에 대해 공부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풋내기가 이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한다고 하니 부끄러워 많이 떨린다.”

발표 전에 만난 정 씨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 정다은 씨는 “일반적으로 모델이 8등신이라고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 모델은 8.2등신으로 밝혀졌다”며 학술대회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 씨는 “모델이 아름다움의 척도가 되는 사회적인 인식과 왜곡된 시선 때문에 다수의 모델이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정신의학협회는 거식증의 기준치를 정해 모델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패션모델에 대한 연구 자체가 생소하고 건강관련지수를 포함한 모델의 신체적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모델의 영양학적인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다은 씨는 10여분 동안 발표했다. 모델의 신체적 특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모델의 평균 키가 187cm나 돼?’라며 놀라는 감탄사가 대회장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씨는 “일반적으로 모델이 8등신이라고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 모델은 8.2등신으로 밝혀졌다”고 농담까지 건네며 대회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그의 발표 중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평상시나 컬렉션 기간에 섭취하는 식단 등에서 엿볼 수 있는 모델들의 식습관이었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며 식습관의 5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콜라 등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고, 튀긴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짠 음식을 최소화하며 저녁 7시 이후 야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컬렉션 기간은 평상시보다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공기가 좋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보내기 때문에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컬렉션 기간 중 쓰러진 경험이 있어 영양 섭취에 더 특별히 신경 쓰는 편이다.”

패션쇼 기간 중 하루 평균 2450Kcal가 소모된다는 정다은 씨 컬렉션 기간의 식단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우선 아침과 점심에는 지구력에 도움을 주는 흰쌀밥을 먹고 바나나나 초코바 등 열량이 높은 간식을 꼭 챙겨 다닌다.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있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 심신 활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 체력 보강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홍삼원액과 종합 비타민제 뿐만 아니라 장어 곰국을 반드시 챙겨먹는다"고 소개했다.

정 씨는 또 “이번 연구가 패션모델의 특성과 컬렉션 식단 사례만 분석해 제한적인 결론밖에 나올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모델에 대한 자료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 모델의 건강한 라이프를 위해 연구하고 싶다

▲ 올해 한국운동영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일반적인 신체에 따른 영양 특성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집중 발표됐다.

정다은 씨는 도움을 준 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모델 영양학 수업 시간에 이명천 교수님께서 ‘모델의 긴급 다이어트’를 주제로 발표 준비를 하라고 한 것이 오늘의 자리로까지 이어졌다. 모델은 365일 다이어트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이라고 주제를 바꿔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꼭 분석해 보고 싶은 부분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캣워크의 칼로리 소모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바로 그것이다.

“모델의 활동을 분석하면서 칼로리 소모에 대한 선행 연구가 없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모델 워킹의 경우 빠른 걷기와 비슷한 점이 있어 이를 통해 결과를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모델들이 패션쇼에서 워킹할 때 칼로리 소모는 얼마나 될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생명과도 같은 패션쇼에서 이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그는 “학교의 도움을 받아 졸업작품이나 실기발표 등의 무대에 서는 모델들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 씨는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이러한 학술적인 접근은 모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한국모델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 모델의 건강한 체형 관리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부해야 할 부분은 많겠지만 모델들에게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하고 싶다.”

'모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모델의 신체와 건강에 대한 연구.' 정다은 씨의 남다른 열정이 모델의 미와 건강이 만나는 최상의 합치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정다은 씨는 이번 연구 내용 발표를 통해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모델에 대한 자료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절실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모델 정다은은 누구?

지난 1999년 슈퍼엘리트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정다은은 이후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하며 자신의 입지를 키워나갔다. 2007년 10월 결혼을 통해 한 가정을 꾸린 그는 이후 쌍둥이를 출산하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엄마가 된 이후에도 홈쇼핑 게스트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꾸준한 몸매 관리를 통해 모델 활동을 계속 유지하는 ‘슈퍼맘’이 됐다. 특히 올해는 동덕여대 대학원 모델과에 입학해 모델 영양학을 연구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취재후기] 패션리더로서 화려한 무대에 서는 모델의 세계는 일반 국민에게 여전히 생소하다. 그들이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들의 식단을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됐다. 정다은 씨는 모델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가 그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모델 영양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모델이 나아갈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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