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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웃은 SK-LG,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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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웃은 SK-LG,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 있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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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마감시한 D-4, 또 한 번 대이동 발생할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몇 년이 지난 뒤 이뤄져도 늦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4년 전 트레이드 마감시점에 성사된 딜은 KBO리그 역사를 바꿔놓은 ‘빅딜’임이 분명하다.

2011년 7월 31일 넥센은 LG로부터 우완투수 심수창과 거포 유망주 박병호를 받고 우완 송신영과 김성현을 내주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에만 해도 ‘넥센이 올 시즌을 포기했다’,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가 잇따랐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LG로 새둥지를 튼 송신영은 그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 이듬해 한화로 이적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성현은 2012년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려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1년 만에 트레이드 자원을 모두 잃은 셈. 반면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트레이드의 득실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언제 누가 잠재력을 터뜨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다소 큰 출혈을 감내하면서도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을 얻으려 노력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레이드가 점점 과감해지는 모양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SK와 LG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빅딜을 성사했다. 신재웅, 정의윤, 신동훈을 받는 대신 임훈, 진해수, 여건욱을 내줬다. 투수 2명, 야수 1명씩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것. 당장 1군에 등록해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었다.

두 팀은 트레이드 직후 2경기를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고 27일 나란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두 팀은 나란히 웃었다. SK맨이 된 신재웅은 공 3개를 던지며 한 타자를 막았고(무실점) 정의윤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LG로 이적한 진해수 역시 공 3개로 ⅓이닝을 소화했고(무실점) 임훈 역시 2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트레이드 직후 5강에 더 근접한 SK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평이 나왔지만 일단 첫 경기에선 양 팀 모두 웃었다. 이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4일 앞둔 시점에서 추가 트레이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 SK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임훈이 26일 KBO리그 잠실 kt전에서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0 완승에 일조했다. [사진=스포츠Q DB]

올해 유독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SK와 LG의 트레이드 이전에 이미 5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팀 체질 개편이 시급했던 kt가 세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올 시즌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한화도 두 번이나 외부 전력을 수혈했다. 4년 전 마감시한 막판에 이르러 빅딜이 성사되기도 했기 때문에 의외의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kt발’ 트레이드가 윈윈 트레이드로 전개되고 있어 다른 구단들의 구미를 당길 가능성도 있다. 롯데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성우는 팀의 주축 포수로 자리 잡았고 하준호 역시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이때 롯데로 간 박세웅도 25일 데뷔승을 거두는 등 안정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오정복과 트레이드에서 NC 유니폼을 입게 된 용덕한은 김태군의 백업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팀의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준척급 선수들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마감시한까지 4일 남은 시간동안 얼마든지 추가 트레이드가 나올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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