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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오재일' 대권 외치는 두산의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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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오재일' 대권 외치는 두산의 마지막 퍼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27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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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5경기 4홈런 9타점 폭발, 2013 한국시리즈 2차전 기억 재현중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야구팬들은 두산을 단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2000년대부터는 더욱 그렇다. 포스트시즌에서 현대, 삼성, SK와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렇지만 우승컵을 든 지가 벌써 14년이나 흘렀다. 2001년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이후 매번 조연에 만족해야만 했다. ‘드라마 제조기’였을 뿐 준우승만 4회 기록했을 뿐이다. 올해는 한을 풀 수 있는 적기다.

장원준, 유희관 원투펀치는 위력을 떨치고 있고 더스틴 니퍼트도 조만간 복귀한다. 두꺼운 야수층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불안했던 마무리는 이현승이 자리를 잡으며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퍼즐은 1루다. 오재일(28)이 후반기 들어 자리를 꿰차고 있다.

오재일은 26일 마산 원정 NC전에서 동점 투런포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성적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4홈런 9타점이다. 최근 두산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는 양의지도, 김현수도 아닌 오재일이다.

두산은 선두 경쟁을 펼치는 삼성, NC, 넥센과는 달리 걸출한 거포가 없다. 삼성이 최형우, NC가 에릭 테임즈, 넥센이 박병호라는 위협적인 4번타자를 보유한 것과는 다르다. 홈구장도 가장 넓은 잠실이라 상하위를 가리지 않는 속사포로 승부해야한다. 팀 홈런, 장타율 모두 5위다.

오재일이 두산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7번 또는 8번으로 나서는 오재일은 ‘하위타순 4번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후반기 5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기록했고 24일 NC전을 제외하면 모두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잘 하는 선수에게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시즌 초반에는 김재환을 믿었고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한 유민상에게도 적잖이 기회를 줬다. 움츠렸던 오재일은 돌고 돌아 찾아온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다.

두산팬들은 2013년 한국시리즈 2차전을 잊지 못한다. 오재일은 최고 마무리인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우중월 솔로포를 날려 기나긴 13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던 짜릿한 기억이 있다. 최근의 타격감이라면 다시 한 번 그 때 그 영광을 재현하지 말란 법도 없다.

▲ 전반기 잠잠했던 오재일이 후반기 들어 폭발하고 있다. 최근 5경기 4홈런 7타점을 쓸어담으며 1루 주전을 꿰찼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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