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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김성근 황태자' 김경언 4타점, 마리한화 중독성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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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김성근 황태자' 김경언 4타점, 마리한화 중독성 보여줬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7.31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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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팅 포인트 일정하지 않아 기회 오면 적극적으로 치려했다"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이래서 많은 팬들이 '마리한화'에 열광하는 것일까. 기회에서 김경언(33)의 불방망이가 승리를 이끌었다. 중심 타선에 나설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경언의 회복세는 무엇보다 반가웠다.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한화 팬들은 '김경언'을 연호했다.

김경언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는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언은 경기 후 "아직 히팅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 좋은 공이 오면 곧바로 치려고 했다"며 "복귀 후 몸 상태는 80~90% 정도로 올라왔다. 컨디션은 좋지만 아직 공을 때려내는 위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경언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 7회초 2사 만루에서 4-2로 앞서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고 임수민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경언은 지난 5월 26일 KIA와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아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예상보다 부상 공백에 길어졌다. 6월 단 한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지난 5월 6일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한 이종환이 김경언의 공백을 맹타로 메웠다. '리틀 김태균'이라 불릴 정도로 이종환은 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종환마저 지난 22일 kt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화 타선에 비상이 걸렸다. 좋은 감각을 보여주던 최진행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종환까지 부상으로 쓰러졌으니.

정근우, 김태균과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김경언뿐이었다. 지난 8일 복귀해 5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해 다시 2군에 내려갔던 김경언은 지난 26일 다시 1군에 복귀,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날 경기까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 0.398을 기록하는 등 중심 타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도 뛰어난 타격을 보여줬지만 외야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었다. 때문에 당시 많은 해설위원들이 김경언의 수비를 지적했다. 하지만 올 시즌 훈련을 통해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2회말 양의지의 애매한 위치로 떨어지는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경언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 6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복귀 후 지난 3경기에서 6안타 5타점을 올렸던 김경언은 이날 2안타 4타점으로 4경기 연속 안타, 타점 기록을 이어갔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던 김경언은 6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0-2로 밀리고 있는 6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불펜투수 윤명준의 5구째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7회에도 김경언은 2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김경언은 오현택으로부터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4-2로 앞서 가는 결승 타점이었다.
 
김경언은 "점수를 내기 위해 가능하면 치려고 생각했다. 만루 상황에서 팀이 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며 "역전승을 계기로 팀이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반기 야수들이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열대야를 날린 김경언의 청량포였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경언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 2회말 무사 1루에서 양의지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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