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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시즌 13호 홈런과 벨트레의 슬럼프,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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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시즌 13호 홈런과 벨트레의 슬럼프, 어떻게 볼 것인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3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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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추신수, 최근 상승세에도 여전히 하위타순…기록 뒤진 벨트레는 꿋꿋하게 4번 타자 대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텍사스 언론들이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를 두고 '먹튀'라고 한다. 올 시즌 1400만 달러(164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의 타율이 0.238에 그치고 있다면 할 말이 없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계속 추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아야 한다느니, 추신수가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라며 비난의 화살을 쏘아댄다. 최근 사이클링 히트 등을 쳐내면서 비난과 비판은 사그러들었지만 추신수를 향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어쩌면 7년 동안 1억3000만 달러(1523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추신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커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추신수 혼자만의 문제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추신수보다 더 슬럼프를 겪는 선수가 텍사스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텍사스의 중심타자인 4번 애드리언 벨트레(36)다.

추신수가 31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 인 알링턴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1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3호 아치를 그렸을 때 벨트레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현재 벨트레는 328타수 83안타로 타율 0.253을 기록 중이다. 341타수 81안타, 타율 0.238의 추신수보다는 좋다. 그러나 타자의 기록이 단지 타율로만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출루율에서는 추신수가 0.318로 벨트레(0.297)보다 뛰어나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에서도 추신수(0.734)가 벨트레(0.675)보다 높다.

홈런도 추신수가 많다. 추신수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 경기로 시즌 13호 홈런을 쳐내 내심 20개의 홈런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에 비해 벨트레는 4번 타자임에도 홈런이 7개에 불과하다. 지난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이후 15경기째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7경기 타율에서도 추신수는 26타수 7안타로 0.269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벨트레는 27타수 5안타, 0.185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는 홈런 등으로 장타를 뽑아냈지만 벨트레의 5안타는 모두 단타였다. 추신수가 상위 타선에서 밀려나 하위로 내려갔듯이 이쯤 되면 벨트레 역시 4번 타자에서 내려와야하건만 꾸준히 4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고 벨트레의 연봉이 낮은 것도 아니다. 벨트레의 연봉은 1600만 달러(187억 원)로 추신수보다 많다. 조시 해밀턴(2500만 달러)과 프린스 필더(2400만 달러)에 이어 팀내 연봉 3위다.

벨트레가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을 참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지난 시즌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주전들의 줄부상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경기 출전을 강행했건만 돌아온 것은 '조로 현상이 온 것이 아니냐'는 핀잔과 비아냥 섞인 평가였다.

물론 추신수의 좌투수 타율이 아직까지 2할에 미치지 못하는(0.176) 등 약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좌투수에 대한 약점은 텍사스 이전에도 있었다. 이런 약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거액 계약을 했던 것은 텍사스였다.

거액 투자를 했음에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핑곗거리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최고 대우를 받고 온 추신수의 부진보다 더 좋은 핑계가 있을까. 추신수가 그런 빌미미를 주지 않으려면 더 뜨겁게 이 여름을 나는 방법빆에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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